“버추얼 편견 깨부수고” 더 가까이 다가온 플레이브[스경X현장]

김원희 기자 2024. 10. 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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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트 제공



그룹 플레이브가 한층 더 높아진 인기와 기술을 자랑하며 앙코르 콘서트를 마쳤다.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가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테라(지구)에서 중간계 ‘아스테룸’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며, 플레이브와 팬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초동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하고 국내 음원차트에 상위권에 오르는 등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콘서트 역시 지난해 올림픽홀에서 치른 첫 팬 콘서트에 이어 또 한 번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지난 콘서트 이후 공연장의 규모를 더 키워 돌아온 만큼, 공연 또한 업그레이드됐다. 공연장 전면에 설치된 고화질 화면을 통해 멤버들의 모습이 생생히 구현됐고, 입체감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한층 더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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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준비한 풍성한 무대와 이벤트 코너도 ‘플리’(팬덤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프닝 무대 ‘기다릴게’를 시작으로 ‘아이 저스트 러브 야(I Just Love Ya)’ ‘왜요 왜요 왜?’ ‘버추얼 아이돌 (But your idol)’과 지난 8월 발표한 신곡 ‘펌프 업 더 볼륨’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플레이브는 빠른 의상 체인지와 LED 화면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 연출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의 강점을 십분 살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는 것도, 공중에 뜬 무대에 서는 것도, 순간이동도 가능한 볼거리가 풍부한 무대로 연신 객석의 함성을 이끌었다.

하민의 솔로 무대 ‘더 서치’는 한 편의 SF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하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영어 래핑을 선보이다 공중에서 뛰어내리는가 하면 무대 위 등장한 빌런과 대결을 펼치며 박진감을 안겼다. 찢어질 듯한 함성을 쏟아낸 팬들은 무대가 끝난 후에도 웅성거리며 여운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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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플로어석 무대에 멤버들이 내려온 순간이었다. 일반적인 콘서트와 달리 돌출 무대나 트레일러 등으로 객석에 다가갈 수 없는 만큼, 플로어석 한가운데 설치된 원형 무대에 LED 화면이 내려왔고, 멤버들이 객석을 향해 둘러앉아 ‘프롬(From)’과 ‘디어 플리(Dear. PLLI)’ 무대를 선사했다.

예준은 “플리들을 위한 노래인 만큼 더 가까이서 들려주고 싶었다”고, 은호는 “이렇게 (팬들에게)둘러싸여 있으니까 플레이브와 플리가 작은 우주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고, 다른 멤버들도 가까이에 앉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생동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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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코너 ‘인사이드 플리’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따라 멤버가 각각 기쁨, 슬픔, 까칠, 분노, 불안으로 변신, 자신을 설명하며 상황극을 연출하는가 하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퀴즈로 풀어가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에스파의 ‘아마겟돈’, 다이나믹 듀오의 ‘죽일 놈’, 엑소의 ‘으르렁’, 데이식스의 ‘녹아내려요’를 짧게 커버하는가 하면, 삐끼 삐끼 챌린지, 옴브리뉴 댄스 챌린지를 선보여 분위기를 달궜다.

은호는 되돌리고 싶은 순간을 꼽는 코너에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순간을 떠올리며, “활동하며 좋은 기억도 플리들에게 고마웠던 적도 많지만, (이 순간을 꼽은 건)버추얼이라는 편견을 플리들과 깨부수고 음악방송 1위를 하며 (성공을)증명해냈기 때문”이라며, 버추얼 아이돌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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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곡 무대와 커버 무대도 진행돼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밤비와 은호는 각각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와 ‘LIT’ 무대 후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로 듀엣 무대를 꾸몄다. 하민은 ‘더 서치’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노아와 예준은 각각 우즈의 ‘드로우닝’과 로제의 ‘온 더 그라운드’로 탄탄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후 음악방송 2관왕의 영광을 안은 ‘웨이 포 러브(WAY 4 LUV)’로 피날레 무대를 마쳤고, 팬들은 ‘잠깐 기다리면 돌아오겠지’라는 독특한 구호로 앙코르 무대를 유도했다.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개인 영상으로 등장한 플레이브는 미발매곡 ‘12시32분((A to T)’과 ‘메리 플리스마스’ ‘우리영화’로 앙코르 무대를 꾸며 마지막까지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메인 무대를 넓게 쓰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한층 더 높은 퀄리티로 무대를 구현해내면서, 또 한 단계 발전될 다음 콘서트를 기대하게 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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