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文이 살인행위 빗댄 ‘음주운전’ 피의자로…與 ‘공세’ 野 ‘곤혹’

이혜영 기자 2024. 10. 6. 1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 직전 교차로서 신호위반 정황도
사고 차량 캐스퍼, 文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양도
다혜씨 7일 용산경찰서 출석 예정…국민의힘 맹비난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다혜씨 ⓒ X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부친이 '살인' 행위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던 범죄 혐의로 딸이 수사를 받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정치권도, 여론도 출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다혜씨의 검찰 수사를 엄호해왔던 야권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6일 경찰에 따르면, 다혜씨는 오는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혜씨는 5일 새벽 3시께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던 중 차선 변경 과정에서 택시와 부딪혔다. 음주 측정 결과 다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JTBC와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다혜씨가 몰던 경형 SUV 캐스퍼 차량은 접촉 사고 직전 해밀톤호텔 앞 교차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매체가 입수한 CCTV 영상에서 다혜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4일 저녁 이태원 골목길에 차량을 주차한 뒤 식당으로 들어갔다. 7시간에 걸쳐 음주와 식사를 한 뒤 식당을 나온 다혜씨는 비틀비틀 거리며 차량으로 향했고, 그대로 운전석에 올라 차를 몰고 골목길을 빠져 나온다.

교차로로 나온 다혜씨 차량은 우회전 차선인 2차로에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켠 채 그대로 좌회전을 했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다른 쪽에서 주행 신호를 받고 정상 진입한 차량들이 도로 한 가운데 있던 다혜씨 차량으로 인해 멈춰서거나 뒤엉키기도 했다. 다혜씨는 가까스로 좌회전을 해 교차로를 빠져나갔지만 이후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다혜씨가 몰던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는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사전예약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노사 동반성장의 새로운 경제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첫 모델을 퇴임 이후에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은 지난 4월 문 전 대통령이 다혜씨에게 양도했으며,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8월 제주의 한 경찰서가 과태료 체납을 이유로 해당 차량의 압류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전매특허 내로남불" "현직 당 대표도 음주운전" 與 총공세

다혜씨의 음주운전 파장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혜씨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추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 행위라고 명확히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 않았나"라며 "다혜 씨는 거기에 예외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 누가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초범이라도 처벌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장겸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며 "참지 않겠다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고 비꼬았다. 

이는 다혜씨가 지난달 4일 전 남편인 서아무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더는 참지 않겠다"고 작심발언을 쏟아낸 것을 겨냥한 말이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 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꼬집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이재명 대표도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 현직 당 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며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혜씨와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를 엄호해오던 더불어민주당은 음주운전 입건에 곤혹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특별히 다른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다혜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