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균열 낸 ‘4표 이탈’… ‘10월 위기설’ 휩싸인 與
“당내 김여사 의혹 심각한 분위기
입장 표명해야 단결 명분 생겨”
“특별감찰관·제2부속실도 해법”
尹 환송 불참 韓 ‘불편한 심기’ 분석
당정 디커플링 현실화 놓고 촉각
7일부터 국감… 野 파상공세 예고
특검법 재발의·상설 특검도 추진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는 수준을 넘어 국정 운영에 직접적 타격을 입히는 대형 악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이 김 여사 공세에 박차를 가하며 탄핵 여론에 불을 붙이고 있고, 여당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커지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면 전환이 불가능한 정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문제로 어떻게든 ‘탄핵 빌드업’을 하려고 할 것이다. 야당에 ‘틈을 내주지 말자’, ‘탄핵을 당한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김 여사 의혹을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정 지지율이 낮은 상황(윤 대통령 25%·국민의힘 28%, NBS 9월 4주 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압도적으로 높아(65%, 〃) 김 여사 문제가 정권에 실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권이 7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론에 기름을 끼얹을 목적으로 국회의원 면책 특권을 활용한 무분별한 의혹 제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른바 ‘10월 정권 위기설’이다.
여당의 단일대오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4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 결과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오자 여당 의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통령실이 직접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다음번 표결에선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김 여사가 최소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여당 의원들에게도 단일대오 유지의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용산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든 제2부속실을 설치하든 지금의 국면을 풀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럴 생각이 없어 보여서 참 문제”라고 했다.
만찬 회동 뒤 화기애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조경태 의원(왼쪽)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첫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동안 민주당은 현행법상 특검후보추천위원회에 정부·여당 측 인사가 다수 포진된다는 이유로 상설특검 제도 활용을 미뤄왔다. 이 문제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규칙을 고쳐서라도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후보추천위 관련 국회 추천 몫 4명을 모두 ‘야당 몫’으로 하는 국회 규칙 개정 강행 뜻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에 “상위 법률에 위배되는 하위 규칙 개정 시도는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병관·김승환·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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