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대론 안된다"… 삼성, 세대교체·사업재편 '특단조치' [위기극복 카드 꺼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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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맏형 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안팎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적쇄신을 통한 '젊은 피' 수혈과 내부혁신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달 중순 모건스탠리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의 깜짝실적으로 불식됐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할 뿐 아니라 주종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요동치며 '삼성 반도체 겨울론'을 불식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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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연구·신입, 일선부서 재배치
메모리 수장 나서 내부결속 강화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과 양산·테스트 등이 일체화된 사업부 재편을 통해 수율(양품 비율)과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메모리 수장이 직접 나서서 SK하이닉스의 HBM 질주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저가 D램 공세에 맞선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삼성 반도체, 뼈를 깎는 쇄신 나선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인적쇄신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불거진 '반도체연구소 인력 재배치'는 현재 인사이동 대상자에게 통보가 끝난 상황으로, 선단 공정의 연구를 책임지던 반도체연구소 인력 다수가 곧 일선 사업부로 배치될 예정이다. 기존 반도체연구소는 차세대 제품 연구에만 집중된 소수정예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25' 시리즈 전량에 솔로몬(엑시노스 2500의 코드명)이 아닌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채택되는 등 선단 공정에서 체면을 구기는 사례들이 이어져 책임론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력 재배치로 일선 사업부에서 선단 공정의 개발부터 양산까지 함께 진행된다면 부서 이기주의가 해결돼 현재 문제가 되는 수율이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드밴스드패키징(AVP)사업팀 해체로 인해 AVP사업팀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입사 전 이례적으로 공정과 수율에 관련된 부서로 재배치하며 '초격차' 품질 향상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한 '젊은 피' 수혈과 DS부문 내 세대교체로 조직문화의 새바람도 예상된다.
경영진은 내부결속 다지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진행된 메모리사업부 타운홀 미팅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잘 도출됐다"며 "주위에 나가려는 인력들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HBM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에서 경쟁사에 비해 늦었지만 D램을 비롯한 생산능력(캐파)에 있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위기론 불식에 '올인'
내부혁신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론 불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부진한 파운드리사업 대신 메모리를 우선적으로 살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독일 뮌헨과 일본 도쿄에서 예정된 파운드리사업부 최대 행사인 '파운드리 포럼'의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경쟁사들과의 HBM 대전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답보 상태에 빠진 파운드리 대신 HBM과 차세대 D램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메모리 1등'을 이어간다는 전략에서다. SK하이닉스에 비해 뒤처지는 HBM 구도에서 6세대 HBM4부터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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