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김주성 DB 감독, “작년보다 올해가 더 강하다”…전희철 SK 감독, “오늘 하루를 버린 기분이다”

원주 DB가 대승을 거뒀다.

원주 DB는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경기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107–81로 승리했다. 원주 DB는 이날 승리로 대회 D조 첫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이었던 DB의 승리였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박한 원주 DB는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컵대회 시작 이후 첫 번째로 100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기록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207cm, C)도 22점 12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과 함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로버트 카터(203cm, F) 또한 외곽에서 슈팅 능력을 과시, 20점을 기록했다.

승장 김주성 DB 감독은 “작년에는 로슨 선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없어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오누아쿠가 들어오면서 가져오는 장점을 더 잘 활용했던 것 같다. 골 밑이 든든하니 선수들이 믿음을 가진 것 같았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좋았다. 좋은 경기력이었다”며 경기 총평을 전했다.

이어 강상재(200cm, F)의 부상 정도를 묻자 “2주째 허리가 좋지 않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긴 한데 시즌 때까지 맞출 생각이다”며 강상재의 상태를 전했다.

좋은 호흡을 선보인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활약에 대해 “오누아쿠가 포스트 플레이에서 나오는 패스가 워낙 좋다. 김종규가 그런 걸 정말 잘 활용한다. 로슨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득점 부분에서 확실히 좋은 것 같다”며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리고 디드릭 로슨(204cm, F)의 빈 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묻자 “로슨이 가져갔던 핸들러 역할은 여러 선수가 나눠서 할 것이다. 오누아쿠가 페인트 존에서 강하기 때문에 밖에서 하던 걸 안쪽에서 하면 될 것 같다. 관희나 상재가 나눠서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로슨의 빈자리를 채울 방안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슨과 오누아쿠의 차이가 크기에 비교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작년에 로슨이 하던 역할을 카터가 해주고 있다. 그래도 골 밑이 든든한 지금이 나은 것 같다. 작년같이 골 밑을 허용해서 지는 경기는 많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팀 전력 차이를 말했다.

한편, SK는 시종일관 DB에 밀린 채 경기를 마쳤다. 안영준(195cm, F)과 오재현(187cm, G)이 37점을 합작하면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패장 전희철 SK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일단 최근에 연습 경기를 하면서 잘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게임이 너무 안 풀렸다. 이상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표정도 무겁더라. 정식 경기를 처음 해서 그런지 공격 수비 모두 연습한 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기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전반에 너무 벌어지니 따라가질 못했다. 점수 차이를 줄였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보였다. 연습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였다. 오늘 하루를 버린 기분이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팀의 외곽슛 약점에 대해 묻자 “외곽 슛에 대해선 항상 나왔던 얘기이다. 선수 구성 자체가 만들어서 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래도 (김)형빈이나 (안)영준이의 코너 3점을 많이 활용을 하려고 한다.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공수에서 밀려서 졌다. 좀 더 연습이 필요하다. 시즌 들어가면서 차츰 채워나갈 것이다. 3점을 많이 쏘면서 이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안영준의 경기력에 대해 묻자 “오늘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나마 잘 해줬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 무리한 플레이가 좀 많았다. 개인이 욕심을 부리는 플레이가 좀 보였다”며 안영준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묻자 “솔직히 말해 많이 난다. 뎁스가 좋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래서 안영준의 출전 시간이 많다. 오세근이 돌아오면 괜찮아질 것이다. (김)형빈이를 (안)영준이의 백업으로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형빈이가 많이 성장해야 할 것 같다. 고메즈도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좀 더 올라오면 7~8명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 뒤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