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에…與 "탄핵위한 망나니 칼춤" vs 野 "집안싸움 알아서"

윤선영 2024. 10. 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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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야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언을 '탄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정감사·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의 발언은) 탄핵을 명백하게 시사한 것"이라며 "그걸 듣는 국민들은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탄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말해놓고 발뺌하는 데 선수"라며 "얼마 전 (이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고 나서 일관되게 하는 언급 역시 누가 봐도 위증 교사인 것을 아니라고 강변하지 않냐. 1심 판결이 다가오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다급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망나니 칼춤 추듯 탄핵의 칼을 마구 휘두르다 그 칼에 누가 베일지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의 올가미가 조여오자 정상적인 분별력을 상실한 듯 하다"고 퍼부었다. 이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는 말은 정부·여당에 협치를 요구할 수 있는 야당 대표로서의 자격을 이 대표가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다수당의 야당 대표는 자신의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발언에 신중 또 신중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국정 운영의 파트너 역할을 포기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도 가세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며 "11월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위증교사 범죄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더 거세지는 야권의 탄핵 총공세"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서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말꼬리 잡지 말라'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이 '대의민주주의의 일반론'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에 관한 얘기로 (오히려)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 탄핵 관련돼 있는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에서는 탄핵과 관련한 일부 의원들의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당론으로 모은다던가 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대표는 '일을 못하면 언제든 교체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일반론을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로 둔갑시켜 이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이제 남을 이용해 윤 대통령을 이이제이(오랑캐를 오랑캐로 물리친다는 뜻), 차도살인(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찌르고 싶을 만큼 밉냐"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윤·한 관계가 겸상 못하는 '겸상불가'를 넘어 옆 테이블에도 앉기 싫은 '옆상불가'에 이른 것은 알지만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 편집해 윤 대통령 탄핵론으로 재포장·확산시키는 의도가 뻔하고 얄팍하다"며 "검찰 선후배 집안싸움은 야당 손 빌지 말고 두 분이 알아서 해결하라. 그래도 명색이 여당 아니냐"고 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라는 주어도, '탄핵'이라는 구체적인 명시도 이 대표가 아닌 한 대표와 나 의원 입에서 먼저 튀어나왔다"며 "불안돈목(세상 만물이 부처의 눈에는 부처로, 돼지의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는 뜻)이라더니 민주주의 대의를 말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탄핵을 입에 올린다.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마음을 들킨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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