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도감청 시스템 뚫었다

미국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사용하는 도·감청 시스템에 중국 해킹 그룹이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가 국가 안보와 범죄 수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합법적 통신 도·감청 시스템에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들은 수개월 혹은 그 이상의 기간에 미 정부의 합법적 도·감청 요청에 협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AT&T, 버라이즌, 루멘 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통신 업체의 네트워크가 공격을 받으면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란 별명의 중국 해킹 그룹이 감행한 것으로, 미 정부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이를 확인하고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 해킹 그룹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 업체를 공격해 방대한 인터넷 트래픽을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격 대상이 된 업체들은 수백만 명의 개인 외 다수 기업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자아낸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번 사이버 공격을 역사적으로 중대하고 우려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발견된 해킹에 대해 미 정부와 민간 보안 분석가들은 사이버 침입 범위, 해커들의 데이터 유출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다른 사이버 보안 기업들과 함께 솔트 타이푼의 침입과 이들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해커들이 침투한 감시 시스템은 범죄·국가 안보 조사에 협조하는 데 사용된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