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프로젝트] 가슴에 멍울 만져지고 습진 생긴다면? '유방암' 의심
멍울 있거나 한쪽 유방 커지면 의심해야
분비물 나오거나 변색·습진·함몰 등 다양
만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
100명 중 1명 꼴로 남성에게도 발병
50대 주부 이 모 씨는 수개월 전부터 왼쪽 가슴에 조그마한 멍울이 만져졌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검사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유방절제술 대신 가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일부분만 절개해 암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될 수 있었다.
한국 여성에게 갑상선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암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그만큼 유방암은 여성이라면 한 번씩 고민하고 걱정하는 암이다. 건양대병원 외과 윤대성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원인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유방에는 모유를 생성하는 유선조직이 있고, 그 조직은 유두와 연결된다. 일반적으로는 모유가 지나가는 길인 유관에 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모유를 생성하는 소엽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지만, 100명 중 1명 꼴로 남성에게도 발병한다.
유방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유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연령 및 출산·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초산이 늦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것은 유관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젠의 노출 기간을 늘려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증상·진단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만져지는 멍울이다. 이 외에도 한쪽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의 피부 변색, 유두가 헐고 반복되는 습진이 생기는 경우, 피부 함몰, 유두 위축, 겨드랑이 멍울 등 다양하다.
요즘은 대부분 정기 검진을 받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비슷하게 유방암 역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만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씩은 유방암 검진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주로 유방촬영 검사와 유방초음파를 통해 진단한다. 필요에 따라 CT 촬영이나 MRI 촬영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질 때에는 정확한 세포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는 가는 바늘을 병변 부위에 찔러 소량의 세포를 얻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치료
유방암은 암의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1-2기 암인 경우 유방절제술, 유방보존술 등의 외과적 치료를 시행하고 환자의 나이, 호르몬 수용체 검사결과,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의 인자를 분석해 추가적으로 항암제 및 항에스트로겐 등의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3기 이상의 경우는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후 외과적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고 이후 다시 항암치료 및 항에스트로젠 치료를 할 수 있다.
유방암 수술 방법에는 크게 유방전절제술과 유방보존수술이 있다. 유방절제술은 유두를 포함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유두는 보존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을 제거하는 피하유방 절제술이 있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부분절제술이라고 부르는데, 유방보존수술의 경우에는 암이 발생한 조직만 제거한 후 나머지 부분을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예전에는 암의 크기가 작아도 유방전절제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최대한 유방을 보존하도록 수술하고 있다.
유방암의 특징 중 하나가 다중심성 병변이다. 보이는 것 외에 다른 곳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유방을 4등분으로 나누었을 때 두 군데 이상에서 암이 다발성으로 발견될 경우, 유방암 크기가 절대적으로 큰 경우,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 등엔 유방전절제술이 고려될 수 있다. 요즘은 유방전절제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수술 전에 항암제 치료로 암의 크기를 줄인 후 유방보존수술을 시행해 본인의 유방을 살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암 치료법이다. 유방암 환자에서는 수술 방법, 병기 등에 따라 치료선량과 치료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도움말=윤대성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종 '1003번' 광역버스, 개통 두달만에 이용객 '10만명' 돌파 - 대전일보
- 의대생 휴학 승인하면 충남대 3억 9000만원 반환·이월…국립대 부담↑ - 대전일보
- 원희룡 "집무실 이전에 명태균 개입? 내가 최초 제안한 것" - 대전일보
- "이게 특식이여?"…백종원, '병영식당 컨설팅' 시범부대에 특식 제공 - 대전일보
- “며칠째 못 씻어요”… 충남 서북부 4개 시군 단수사태, 11일 정상화 전망 - 대전일보
- 안철수, 尹 10%대 지지율에 "3대 개혁 좌초 우려된다“ - 대전일보
- 차는 불타고, 운전자는 사라졌다… 서산 렌터카 화재에 경찰 수색 중 - 대전일보
- 수자원공사, 2000억원대 공사 입찰비리 의혹…檢 수사중 - 대전일보
- 이번 주 의대 증원 후 첫 수능… "지난해처럼 어려울 것" - 대전일보
- 군사과학기술 전문가 1200명 대전서 모여 학술대회 개최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