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 주무관 능력? 한 눈에 제가 알아봤죠" 조길형 충주시장&'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

2024. 10. 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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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국무총리직 제안 온다면…” “김 주무관 능력? 한눈에 제가 알아봤죠” “물가에 있는 걸 떠밀면 잘 헤엄칠 직원”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해 봐라” “젊은이들 고속도로…일반국도 안에서는 몰라” “인구유입, 결국 일자리…나머지는 거짓말” “지자체, 자율성 좀 더 높여 줬으면” “도지사 출마? 소명 있으면 공직자 응해야”

김선태 “콘셉트가 남들과 달라 혼날 일도…” “저는 공격수, 시장님은 피해자가 돼야 빛나” “아이 낳는 거? 돈이 가장 중요” “정치권 정신 번쩍 영상? 기회가 된다면…”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조길형 충주시장&김선태 주무관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조길형>반갑습니다.

정운갑>주무관님, 안녕하세요.

김선태>안녕하세요.

정운갑>뒤에 보이는 게 이게 수달이죠? 충주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조길형>충주의 마스코트고 이름이 충주 씨고요. 공무원입니다. 시장이 활동하고 충주 시민이 활동하는 데 공무원처럼 나가서 활동도 합니다.

정운갑>그럼 수달 공무원, 충주 씨 이렇게 불러야겠네요. 충주가 수달로 유명합니까?

조길형>수달이 많이 있죠. 특히 충주는 청정산 터고 물의 도시잖아요. 물의 도시에 걸맞게 수달의 활약이 뛰어납니다.

정운갑>김선태 주무관은 전국적으로 스타 공무원이 되셨던데, 시장님보다 인기가 더 많은 거 아닙니까?

김선태>지금 항상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게 되려고. (웃음)

정운갑>날씨가 완연한 가을입니다.

조길형>그동안 많이 더웠죠. 이제 시민들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즌이 왔고. 이런 좋은 시즌에 충주시청을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운갑>지방 중소도시 충주시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전국에서 주목받는 도시가 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를 통해서 충주시는 활기찬 도시가 되어가는 듯한데요. 조길형 충주시장, 김선태 주무관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조길형, 김선태>안녕하세요.

정운갑>원래 충주하면 충주댐, 사과가 유명한데, 요즘은 ‘충TV’가 더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조길형>그렇죠.

정운갑>충주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76만 명이 넘었던데요. 인구 20만 명에 비하면 구독자 수가 4배 육박합니다. 전국 지자체 채널 중에서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은데, 뿌듯하시겠습니다.

조길형>자랑스럽죠. 제가 어디 가서 충주 제일 유명한 게 예전에는 댐이었는데, 요새는 우리 충TV이고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정운갑>김 주무관이 충주 홍보맨으로 딱 맞는 것이, 충주 토박이라면서요?

김선태>네. 원래 청주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토박이가 맞습니다.

정운갑>태어나서 자라셨으면, 충주시의 구석구석과 특징을 잘 알 텐데요. 충주만의 문화, 특징은 어떤 겁니까?

김선태>충주만의 문화요, 특징. 충주는 근데 사실 제 생각에는 지역색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교통, 지리적으로 서울 수도권이랑 가깝기 때문에 말투부터 일단 별로 차이가 안 나지 않습니까? 사투리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좀 어떤 그냥 중앙에 위치한 그런 게 특성, 특징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시장님, 김선태 주무관에게 영상 채널을 운영해 보라고 했을 때 채널 운영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가 있었던 거예요?

조길형>그 당시에 이제 보통 지자체가 블로그나 페이스북 이런 걸 많이 썼잖아요.

정운갑>대체로 딱딱하고 재미없잖아요.

조길형>네. 들어가 보면 보는 사람도 없고 업데이트도 안 되고 하죠. 우리 충주시도 비슷하게 가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에 우리는 블로그가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김선태 주무관이나 전임자들이 아주 독특하고 튀는 아이디어로 그런 단편적인 거를 내보내서 인기가 있었는데, 이게 이제 시대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로 넘어가는 때이기 때문에 시대에 맞춰서 독자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했죠.

정운갑>그런데 지자체 홍보 채널이 말씀하신 대로 딱딱하고 재미없고, 홍보위주 이다 보니 구독자 수 늘리기가 쉽지 않잖아요?

조길형>누가 와서 보겠습니까? 저도 안 보는데. (웃음) 자기들도 안 볼 거예요. 자기들도 올려놓고 강요를 하니까, 자기들이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니까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내보낼 걸 내보내려고 하니까.

정운갑>김 주무관님, 조 시장께서 2014년부터 충주시장직을 맡고 계신데요. 10년 동안 곁에서 지켜본 결과 시장님이 형식적인 거 좀 생략하고 파격적인 그런 측면이 있던가요?

김선태>있죠. 일단 의전 같은 거 싫어하시고요. 기존에 했던 어떤 그런 방식들을 바꾸는 걸 선호하시고. 그리고 효율성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쓸데없는 거, 뭐 필요한 거를 좀 명확하게 구분해서 집중하시는 스타일 같고. 그래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처음에 굉장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조길형>왜 꼭 그렇게 처음이라고...(웃음)

정운갑>웃음 속에 또 다른 진실이 숨겨 있나요?(웃음)

김선태>정말 이건 아마 어떤 분들이라도 다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되게 소탈하신 분이고. 옛날부터 그러시지 않았나요? 경찰학교 때부터...

조길형>제가 시장 3선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약발이 떨어지지 않은 거죠. 갈수록 태도가 나빠졌으면 좀 견디기 어려웠을 거예요.

정운갑>채널 운영 초기에 유명한 유튜버를 찾아가서 충주시 홍보를 맡기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요. 그래서 김 주무관이 맡게 됐다고 하던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더 잘 된 일 아닌가요?

조길형>저는 그 당시에 이 친구가 이렇게 재능 있는 줄 몰랐고. 그때 충주에 유명한 유튜버가 전원주택을 판매하는 부동산, 또 지역에 와서 농사를 짓는 체험 농업, 이런 프로그램이었어요.

정운갑>2019년 4월 12일에 올린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브이로그가 있습니다. 영상 설명에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시작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입니다’ 이렇게 대놓고 써 있던데요. 첫 장면이 조 시장께서 “너 유튜브 해, 유튜브 꼭”이라고 말합니다. 이 영상만 155만 뷰가 넘었는데, 충TV는 이렇게 시작된 건가요?

조길형>불러서 시킨 건 맞죠. 이 친구는 강요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직원들 중에서 알아서 하는 직원이 있고, 안 시켜도 너무 날뛰어서 고삐를 잡아야 할 직원이 있는데, 조금만 떠밀어주면 헤엄 잘 칠 수 있는 직원이죠. 김선태 주무관이 물가에 서 있는 걸 떠밀면 물속에서 헤엄 잘 칠 수 있는 직원이라고 봤습니다.

정운갑>네. 그럼 (김 주무관이) 어떤 인물인지 잘 파악을 하신 거네요?

조길형>한눈에 제가 알아봤죠. 저희들이 새내기 공무원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조회를 전체 조회할 때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줄 때가 있었는데, 그때 나와서 브리핑하는 걸 보고 보통 공무원들은 PPT 만들어서 읽잖아요, 이렇게 텍스트로. 이 친구는 자기 생각을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똑같은 걸 좀 달리 보는 관점이 있었고.

정운갑>채널이 주목받고 구독자가 늘다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을 텐데, 논란이 된 영상들도 있었을 듯합니다. 시위대가 시청을 찾아온 적도 있다면서요?

조길형>제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정운갑>네. 한번... 어떤 영상이에요?

김선태>저희가 이제 사과 홍보를 위해서 다른 지역 사과와 비교해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먹어서 찾아보는 콘텐츠를 만들었었는데요. 그런데 사실 그런 비교하는 콘텐츠가 사실 마케팅 쪽에서는 그렇게 선호하는 콘텐츠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또 부정적인 의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제가 만들었을 때는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다 충주 사과를 놓고 비교했거든요. 그러니까 다 보면 제가 바보 되는 영상이었는데, 잘라서 한 컷만 보면 다른 사람한테 좀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영상이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사과 영상이 삭제되고 시위대까지 오셔서 시장님이 그때 좀 많이...(웃음)

조길형>저는 시위대가 오셨길래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는데, ‘이거 밤 9시 뉴스에 나가면 충주시 사과가 좀 많이 뜨겠구나’

정운갑>오히려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을 거라고...

조길형>‘약하게 한 대 맞고 좀 크게 한번 떠보자’ 생각했는데, 홍보실에서 누가 될 것 같으니까 사과하자. 자꾸 그렇게 해서 좀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정운갑>긍정적이고 열린 시각이네요. 그런데 영상 제작물 제작자로서 논란이 있다 보면 아무래도 마음이 착잡할 듯 한데요. 영상에 달린 악플을 보는 심정도 좀 괴로울 것 같고요. 그건 어떻게 극복하세요?

김선태>사실 이제 일반적으로는 악플을 안 읽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관리자 입장에서는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관리해야 하니까. 게다가 이제 뭐 또 보고하려면 제가 댓글을 취합해서 보고해야 하거든요. 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데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또 어느 정도 미움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저희 콘셉트가 남들하고 다른 거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주목도 받지만 또 혼날 일도 있을 거고. 그래서 좀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저도 이제 행정을 하고 있고 공직에 있다 보니까 그런 일이 안 빚어지면 제일 좋겠죠. 그걸 요새는 주의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시장님, 충TV 덕분에 2024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한국 지리 4번 문제를 맞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관련 내용도 충TV 영상에 올라와 있던데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입니까?

조길형>한국 지리에 이제 다음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해서, 이 도시는 교통망이 어떻게 확충되고 있고 뭐가 어떻게 하고 충주시에 좋은 점을 쭉 얘기해요. 그래서 이 도시는 어디냐 하고서 지도를 이름은 얘기 안 하고 지도를 표시한 다음에 A 지점이냐 B 지점이냐 하는데 이걸 맞추는 거죠. 그런데 벌써 딱 듣는 순간 그 앞에 마크가 있어요. 충주 마크 이거 똑같은 이게 저 충TV 오픈할 때 아주 계속 나오는 거거든요. 그 유튜브를 본 청소년들은 ‘난 저걸 보는 순간 알았다’

정운갑>(웃음) 그 얘기군요. 채널 운영한 지 5년 차입니다. 그동안 제작된 영상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은 어떤 겁니까?

조길형>‘시장님이 시켰어요’죠. (웃음) 제가 주제가 되잖아요.

정운갑>채널을 운영하면서 김선태 주무관은 쾌속 승진을 했습니다. 2016년 9급에서 지난해 6급이 됐던데, 보통 9급에서 6급은 통상 15년 걸린다고 하던데요. 7년 만에 이뤘습니다. 사실 승진을 놓고 고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형평성 문제도 있을 테고,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을 텐데요. 부담은 없었습니까?

조길형>8급에서 7급을 조금 빨리 시킬 때는 다들 아주 맞다고, 해주는 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에 6급으로 올리려고 하니까 우려를 많이 했어요. 이 친구가 일을 잘 못한다거나 미움받아 이런 게 아니라, 너무 샘나잖아요. 이렇게 해놓으면 샘나면 지금 하는 일이 육체노동이 아니고 정신적인 창의성을 요구하는 건데 멘탈이 흔들리면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만히 놔둬서 이렇게 좀 멘탈을 쓰게 하는 것과 미리 승진시켜서 멘탈을 활용하는 게 충주시의 이익에 뭐가 더 낫냐 할 때, 이제 시키는 게 낫겠다 해서... 개인적으로 예뻐서 해준 게 아니고, 더 부려 먹기 위해서 쥐어짜기 위해서. (웃음)

정운갑>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요. 공무원을 떠나서 어떤 다른 곳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그런 의향은 없으세요?

김선태>제의를 사실 초반에는 좀 많이 받았었고요. 그런데 언론 인터뷰 때 하도 안 간다고 하니까 요즘은 또 제의가 없더라고요. 좀 약간 아쉬운 면이 있는데. (웃음) 저는 지금 현재는 청주시 공무원으로 계속 남아 있을 생각이고 지금 현재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라는 캐릭터 그러니까 충주맨, 충주시 홍보맨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희 유튜브에서는 근데 그 충주맨이라는 캐릭터를 벗고 갔을 때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볼 거냐에 대해서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 우려점도 있고요. 또 제가 충주에서 지금 어쨌든 전권을 받아서 하고 있는데, 어느 사기업에 가서도 전권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구글코리아에 가서도 어려울 거고요. 중앙부처에 가서도 말도 안 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또 보람도 있습니다. 제 고향인 충주를 알리고 있으니까.

조길형>저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이제 공직자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명을 다한 후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해라, 그런 얘기를 합니다. 제가 임기가 한 2년 남짓 남았으니까요. (웃음)

정운갑>시장 도전한다고 손들고 나오면 어떻게? 박수쳐서...(웃음)

조길형>정치보다는 아마 다른 일 하는 게... 재능이 있잖아요.

정운갑>만약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와서 같이 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김선태>일단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고요.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은데 사실은 이제 시장님이...

조길형>저는 하라고 그랬어요. 나라에 도움이 되면 더 좋지 않냐, 충주시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는.

정운갑>보수는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얘기를 듣잖아요. 충TV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어찌 보면 이게 참 드문 경우입니다. 정부, 정책 등에 제안하고 싶은 점도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조길형>그렇죠. 제가 우리 국민의힘 예를 들면, 정당입니다마는 젊은이들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미래가 없잖아요. 그러면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무엇을 아쉬워하고 있고, 또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를 알고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해요. 젊은이들은 고속도로 아래를 달리고 있는데 고속도로 밖에서 일반 국도를 달리면서 고속도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을 얘기하는 거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 자리를 들어가야 하죠. 같이 달리면서 같이 체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경찰 공무원을 하다가 선출직인 충주시장이 된 지 딱 10년이 됐습니다. 10년 전에 충주와 지금의 충주, 많이 달라졌습니까? 우선 홍보로는 성공한 거 같고요.

조길형>저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사는 분들 중에서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달라졌다고 하고, 좀 안 좋아하는 분들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하는 거죠.

정운갑>많이 달라졌다고 말씀하시는데... 좋게냐? 나쁘냐? 어느 쪽이냐가 중요한 거 아닌가요?(웃음)

조길형>좋게 달라졌다는 거죠. 그런데 명절을 맞아서 고향에 1년에 한 번씩 왔던 이런 분들이 저를 시장에서 만나면, 그분들은 좋게 달라진 면을 많이 얘기를 해주고 칭찬해 줍니다. 지역이 경제 기반 산업단지나 기업 유치나 이런 게 좀 많고. 구도심에 이렇게 낙후된 데 주차장이라거나 편의시설 같은 게 많이 들어가 있고. 또 충주가 가지고 있는 생태환경을 잘 활용해서 정원이나 공원이라는 것들이 많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일자리도 늘어났고 생태환경도 좋아졌고. 또 도심의 생활 기반도 좀 낮아진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말씀하시고. 또 다른 큰 도시 있잖아요. 원주나 아산이나 천안 이렇게 충주보다 좀 레벨이 좀 업된 이런 도시에 가서 보면 (충주가) 여전히 부족하죠.

정운갑>충주가 살기 좋아졌다는 객관적인 지표, 제가 오다가 쭉 보니까 인구가 늘었더라고요. 사실 인구가 증가한다는 건 요즘 큰 뉴스잖아요. 저출산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소멸 위기인 지역들도 있고요. 보니까 충주시는 소멸 위험 진입 단계에서 제외된 기초단체장 20곳 중 1곳이던데요. 올 6월 말 기준으로 충주시 인구가 298명 늘었던데요. 충주에 사람들이 모이는 배경은 뭐라고 보세요?

조길형>우선 아이를 낳아서 늘리는 건 아니죠. 지방자치 중소도시 시장 군수들 모여 앉으면 다 인구 얘기예요. 그런데 나라의 인구가 줄어드는 세상에 이 소도시가 인구가 늘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충주시만 해도 사망 신고는 1,800건, 출생 신고는 한 900건. 그러니까 거의 900에서 1천 명이 출생 사망에서 마이너스가 되고 있고. 더 나쁜 거는 젊은이들이 1년에 1천여 명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가거나, 또 자기의 취향에 맞는 일자리를 찾거나. 또 시골 생활이 답답해서 대도시로 떠나고 있어요. 한 2천 명이 마이너스가 되는 도시가 2천 명 이상을 외지에서 받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겁니다. 어떻게 받느냐, 일자리밖에 없습니다.

정운갑>결국 일자리군요?

조길형>나머지는 저는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다 주소 옮기면 용돈 준다고 해서 대학생들 주소 옮긴다는데, 제가 시장 되고 나서 당장 그거 관뒀습니다. 졸업하면 다 주소 파서 가는데. 그런 통계 관리가 아니고 실제 사람이 여기서 거주하게 만들려면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먹고 살려면 장사가 잘되든지 일자리가 있든지. 그다음에 이제 생활환경이 여기가 정붙이고 살 만한 어떤 환경이 되고, 또 시민들이 서로 화합해서 서로 배척하지 않고 정이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죠.

정운갑>어쨌든 최고의 인구 유입 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을 강조하셨는데요. 김 주무관께서도 친구 등 주변 젊은이들 많이 만날 거 아닙니까? 아이를 안 낳는 게 지금 국가적인 문제잖아요.

김선태>네, 맞습니다.

정운갑>어떤 해법이 필요할까요?

김선태>굉장히 어렵죠. 근데 제 생각에는 좀 속물 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려면 돈이 필요하죠. 집도 있어야 하겠고요. 그리고 내 생활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아이에게 돈을 좀 쓰고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그럴 여유가 좀 없어진 그런 느낌이 좀 있는 것 같고. 그렇다고 뭐 소득만 돼서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런 어떤 저희가 문화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TV라든지 방송에 보면 항상 이제 육아라든지 그런 결혼 생활을 지옥이다, 안 좋다 뭐 이렇게 하면 받아들이는 데 좀 긍정적인 면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런 걸 좀 부각하는 것도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현재 충주시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은 어떤 겁니까?

조길형>육아나 출산, 인구 중...

정운갑>전체적인 정책 중에서요.

조길형>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자 해서 기업 유치가 첫 번째고요. 기업이 유치되면 사람은 옵니다. 그 사람들이 주소도 안 옮기고 그냥 임시방편으로 있는 게 아니라서 정착하게 만들려면 생활환경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생태환경이 좋아서 생활하기 좋은 환경, 또 소비되어야 합니다. 소비가 세련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버는거는 돈은 벌지만 고통스럽잖아요. 그러나 그 돈을 쓰는 것은 행복한데 어디다 쓰느냐. 먹고 마시고 소비하면서 가정생활을 잘할 수 있는 그런 소비가 좀 세련되고 좀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이런 환경 조성하는 게 주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지방행정을 하다 보면 중앙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주문을 하고 싶으신지요?

조길형>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오래됐잖아요. 옛날에는 이게 지방자치 하니까 도처에 해 먹으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단 말이에요. 그냥 놔두면 계속 이상한 짓을 하니까 그래서 그걸 이상한 짓이 한 번 벌어질 때마다 규제가 만들어진 겁니다.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고 해서 아주아주 촘촘하게 다 짜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제대로 해보겠다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너무 할 수 있는 게 없고. 물론 여전히 나쁘게 뭘 해보겠다는 사람한테는 그런 권한이 있겠죠. 이제는 좀 발상을 바꿔서 옛날같이 가만 놔두면 좀 잘못될 거라고 하는 우려보다는 잘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그리고 나서 그 결과적으로 잘못된 거 있으면 엄격하게 조치를 하는 쪽으로 좀 이렇게 자율성을 높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운갑>요즘 정치권 보면 정쟁으로 날 세우고 지역경제 특히 어렵습니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면이 참 많을 것 같은데요. 내각 인사 때마다 인재 열심히 찾고 있더라고요. 혹시 국무총리직 제안 오면 받아들일 겁니까?

조길형>(웃음) 아니 뭐 제가 뭐 그런 자격이 있겠습니까? 저는 공직자로서 경찰을 30년 했고. 충주시장을 아마 충주 도시라는 역사상 제일 오래 하는 그런 소명을 갖고 있는데, 어떤 소명이라도 주어지면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그리고 한 40여 년 공직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목은 좀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운갑>역대 정부마다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시행, 실적은 더딘데요. 균형 발전의 핵심은 뭐라고 보세요?

조길형>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인구 관리고요. 인구 관리는 역시 그 도시가 나름대로 장점을 갖고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니까 일자리 관리를 해주는 것이 균형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락철에 구경꾼들 많이 드나든다고. 그래서 그 지역이 균형 발전에 행락철이 끝나고 나면 구경꾼들은 다 집에 가면 그만이에요. 그걸로 다 되는 것이 아니고 좀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

정운갑>일자리 등을 통해 정착인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지적이시군요?

조길형>일자리 종류가 꼭 공장 같은 게 아니더라도 지속 가능한.

정운갑>지자체 홍보 영상을 제작할 때 시장이 출연하는 내용을 제작하는 게 가장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조길형 시장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을 제작할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두세요?

김선태>가장 중요한 거는 저는 사실 시장님이 잘 나오는 것보다는 조회수가 잘 나오는 걸 신경 쓰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은 이제 불량을 좀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요.

정운갑>아니면 시장님을 좀 더 망가뜨린다거나..

김선태>그렇죠. 오히려 제가 더 공격수가 되고 시장님이 더 피해자가 돼야 시장님이 또 빛납니다. 그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많이 구성하고 있고요. 다만 제작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시장님 촬영이거든요. 왜냐하면 재촬영이 불가능합니다. (웃음) 한 번 한 번 딱 찍고 이게 좀 이상하다 하면 다시 올 수가 없어요.

조길형>저는 주작을 안 좋아해서.

정운갑>(웃음) 그렇군요.

김선태>그리고 연출을 별로 안 좋아하셔서 막 이렇게 억지로 하거나 가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시고 그냥 ‘차라리 솔직하게 할게’ 뭐 이렇게 하는 걸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정운갑>충주시장으로서 3선 했으니까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도지사 도전하실 거죠?

조길형>물어보더라고요. 주민들이 좀 해야 하지 않느냐. 그래서 늘 같은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소명이 있으면 공직자들은 응해야 한다.

정운갑>10월이고 지금 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이잖아요. 충주 홍보맨으로서 충주 명소 소개해준다면 어디일까요?

김선태>지금 얼마 전에 저희가 악어봉, 악어섬이 오픈했거든요. 저기가 등산로인데 정상에 올라가시면 풍경이 정말 대한민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예쁜 그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거기 한번 가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고. 나머지는 또 어디가 좋을까요?

조길형>이제 비내섬에 이제 억새가 갈대가 이제 아주 무성해지는 시즌이 되죠.

정운갑>정쟁으로 날 새는 정치권이 정신 차리도록, 멋진 영상 하나 제작해 볼 그런 생각은 없으세요?

김선태>저희가 사실은 여야의 주요 정치인분들을 같이 모셔놓고 약간 좀 어떤 영상을 찍어볼까 기획했었는데, 조금 정쟁에 휘말릴 수 있는 그런 또 이슈가 있어서 지금 당장은 아니고.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한번 그런 구성으로 재미있게 한번 만들어볼 생각이 있습니다.

조길형>충주시 홍보에 도움이 되는 걸 전제로 해야죠.

정운갑>전제가 깔려 있군요. 딱딱한 공직사회의 틀을 깨고 불필요한 형식은 없애고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눈에 보인다는 것, 충주시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조길형, 김선태>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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