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다운 경기력, 10득점↑선수만 5명…현대건설, 3년 만에 컵대회 우승, MVP는 모마
시작은 챔피언답지 못했다.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컵대회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난 시즌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간신히 꺾었다. 2차전엔 직전 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던 GS칼텍스에 1-3으로 패했다.
오래 헤매진 않았다. 3차전 한국도로공사를 3-1로 물리치며 실전 감각을 회복한 현대건설은 준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완파했다. 대회를 마무리하는 현대건설은 챔피언다웠다.
현대건설은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정관장을 3-1(23-25 25-15 25-14 25-18)로 꺾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던 현대건설은 조별리그 3차전 한국도로공사전부터 경기력이 살아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양효진, 정지윤 등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며 “도로공사와 경기부터 우리가 해왔던 배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세터 김다인은 “플레이 한 두개가 어긋났을 때, 뭔가를 자꾸 바꾸려고 하다가 오차가 더 생겼던 것 같다”며 “지금은 서로를 믿고, 맞춰가고 있다”고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비시즌 모마와 위파위 시통(아시아쿼터)과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정지윤을 붙잡으며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다가오는 시즌 현대건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데, 그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조직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장점을 꼽았다. 하지만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여자부엔 선수 이동이 많았다. 가령 정관장은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던 반야 부키리치를 영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현대건설은 낯선 팀을, 상대 팀은 익숙한 현대건설을 만났다. 강 감독은 “우리 전력이 노출된 상태라서 초반에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선수들 간 손발이 맞기 시작한 현대건설은 역시나 강했다. 현대건설은 준결승에서 범실을 단 7개로 억제하며 IBK기업은행을 물리쳤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대건설엔 기본적으로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결승에선 현대건설의 짜임새 있는 배구가 돋보였다. 세터 김다인은 모마(19점), 정지윤(17점), 양효진(14점), 위파위(11점), 이다현(10점) 등 날개와 중앙을 고루 활용하며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갔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만 5명이었다. 범실 개수도 18개로, 정관장(27개)보다 관리가 잘 됐다.
정관장의 메가왓티 퍼티위, 부키리치 쌍포에 당해 1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이후 2, 3, 4세트를 모두 넉넉한 점수 차로 따냈다.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모마에게 돌아갔다. 정규리그 개막 전 자신감을 끌어올린 강 감독은 “정규시즌처럼 장기전을 하다 보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얼마나 잘 헤쳐가는지가 중요하다”며 “큰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준우승팀 수훈선수인 MIP는 부키리치가 받았다. 수비 부담이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한 부키리치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선보였다. 부키리치와 메가의 공존을 고민하던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새로운 포지션에 무난히 적응하며 해법을 찾았다.
통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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