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IT 대전환]〈11·끝〉의료개혁, 디지털혁신으로 '미래의료' 대비해야

정용철 2024. 10.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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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필수의료 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 의료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디지털전환(DX)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사 수 확대와 수가 개편 등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의료 현장 기술혁신까지 동시에 추진, 미래의료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과 필수의료 현장에서 경험 많은 의사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지원할 혁신 의료IT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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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필수의료 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 의료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디지털전환(DX)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사 수 확대와 수가 개편 등 제도 개선 과정에서 의료 현장 기술혁신까지 동시에 추진, 미래의료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예산을 확정하면서 의료개혁 5개 중점 투자 방향에 따라 재정 지원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필수 진료과목 전공의와 소아진료·분만 전임의 수당 지급 △달빛어린이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확대 등 소아의료체계 강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 △권역책임의료기관 중환자실·수술실 현대화 △수련교육 비용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역·필수의료 강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장기 실행 목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도 개편을 넘어 우리나라 의료가 직면할 급격한 의대생 증가, 고령화, 지방소멸 등 미래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혁신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해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2000명에 달하는 의대생이 늘어나지만 학교에 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커리큘럼과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면 기존 체계로는 무리가 있는 만큼 대안으로 AI, VR 등을 활용한 교육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필수의료 개혁 과정에서도 디지털전환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많은 전문가는 의사 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들이 지역의료 현장으로 유입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지역과 필수의료 현장에서 경험 많은 의사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지원할 혁신 의료IT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실제 국내 다수 의료IT 기업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역·필수의료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셀바스AI는 의료 AI 음성인식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를 활용해 지역병원에서 의료진 기록 업무 90%를 줄여준다. 이지케어텍과 비트컴퓨터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전파해 지역병원 디지털혁신을 지원한다. 제이엘케이, 뉴로핏, 웨이센 등 의료AI 기업들도 뇌질환과 소화기질환 등 다양한 질환 진단 지원 시스템을 구축, 의사 수가 부족한 지방병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AI 솔루션이 지방병원에 큰 도움이 되지만,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정부 지원 등으로 적극 도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의료 AI 솔루션은 환자 수가 많은 수도권 대형병원의 진료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지만, 의사 수가 부족한 지방 중소병원에 더 절실하다. 지방 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병원 경영난이 심화된 데다 의료AI 솔루션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가 낮게 책정돼 유지도 쉽지 않다.

정부는 병원 현대화를 위해 응급실 임상지원 AI, 디지털병리 암 분석 AI, 중환자실 임상의사결정시스템(CDSS) AI 사업 등을 지원했지만 대부분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지역·필수 의료 영역에 AI 솔루션 도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가 개편이나 구축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지명 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정부는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다양한 R&D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방병원도 컨소시엄으로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업을 통해 개발 결과물을 지방병원이 자산화하도록 돕고, 디지털전환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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