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과학기술 협력 강화 `시동`

과기부장관, STS 포럼 등 참석
복합 위기 속 글로벌 연대 의지

정부가 과학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국제협력 강도와 범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새 내각 구성에 맞춰 한·일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상임 장관이 6일 일본 교토 국제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제21회 STS 포럼'과 '과학기술 장관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와 과학기술 비전을 논의하고,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와 면담을 잇따라 가졌다고 밝혔다.

STS 포럼은 매년 일본 주도로 세계 정부, 산학연 과학기술 관련 인사가 참여해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과 이슈를 논의하는 국제포럼으로,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유 장관은 이날 오프닝 세션 첫 번째 연사로 나서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주제로 AI안전과 기후변화, 감염병 팬데믹 등 여러 복합 위기 상황에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런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한 우리의 과학기술 정책을 소개하고,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에 적극적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TS 포럼과 함께 일본 내각부가 주최하는 '과학기술 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 과학기술 부처의 장들과 함께 정책 및 비전을 공유했다. 이번 회의는 '혁신생태계 강화를 위한 변혁적 과학기술 혁신정책'을 주제로 열려 IT, 우주, 바이오, 양자, 에너지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 장관은 우리 정부의 딥테크 창업지원 정책과 함께 기술 개발, 투자 지원, 인재 확보, 시장 진입, 제도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딥테크 창업에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특히 각국의 국립연구소 역할 강화를 언급하며 국립 연구소 간 국제협력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우치 미노루 일본 과학정책담당 경제안보대신(과기정책담당)과 만나 양국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최근 일본 총리 선거 이후 새로 구성된 내각의 과학기술 정책 공유 및 협력방안 등에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양자, AI, 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인력 교류와 공동연구 사업을 강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미일 3국 간 국가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및 협력 확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 장관은 앞서 지난 5일 일본 최대 규모의 연구기관인 이화학연구소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과학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일본의 새 내각 구성에 따른 초기 대응이 중요하고, 다가오는 미국 대선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맞춰 과학기술 국제협력 정책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우리의 과학기술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