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에 부산 금정구청장 ‘디비질라’ 1박2일 지원한 한동훈

조미덥 기자 2024. 10. 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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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인사하며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추락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맞물리면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임하는 국민의힘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에서 1박2일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두 곳 모두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부산은 지난 4·10 총선에서 18개 지역구 중 백종헌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금정구를 포함해 17개를 국민의힘에 몰아준 곳이다. 당시 여당에선 “부산 덕에 탄핵저지선(100석)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잇따라 이 정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대통령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두 배에 이른다. 오는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 전반을 끄집어낼 것이란 점도 여당으로선 부담이다. 자칫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의 단일화도 불리한 변수다.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로 인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정권 심판에 호응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1대1 구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금정구청장에 당선된 전례가 있다.

국제신문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야권이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당내 조사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로 양자 대결이 되면 국민의힘이 이기긴 하지만 그 차이가 10% 내로 좁혀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5일부터 부산 금정구에 1박2일간 머물며 자당 윤일현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후보 캠프 출범식에 이어 두 번째 금정구 방문이다.

한 대표는 6일 윤 후보와 금정구 시가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지역 숙원인 산업은행 이전, 침례병원 정상화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중앙정치에서나 하던 정치적 야합을 위해 단일화 쇼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부산 남산성당에서 지원 활동을 마치면서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지도부에 위임한 민주당을 겨냥해 “계속 못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 측에선 한 대표 부산 방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서 부산의 보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대표가 연거푸 부산을 방문하면서 지난 총선 때처럼 결집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표 입장에선 금정구청장을 내주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휘한 지난 총선에 이어 당대표에 오른 후 치른 첫 선거까지 연패를 하게 된다. 당대표로서 책임론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사활이 걸린 만큼 판세가 위험하면 다시 부산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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