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메프 52억원, 선정산 명목 3단계 거쳐 ‘위시’ 등으로 유입

배지현 기자 2024. 10. 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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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쪽이 위메프에서 52억원을 빼낸 뒤 3단계에 거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로 자금을 보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위메프가 지난 5월 티몬에 52억원을 대여해주고, 티몬은 이 돈을 자신의 쇼핑몰에서 판매한 큐텐 직구 상품 선정산 명목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큐텐 본사 쪽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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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오른쪽에서 둘째)가 지난 7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대표.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큐텐 쪽이 위메프에서 52억원을 빼낸 뒤 3단계에 거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위시’로 자금을 보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큐텐 쪽이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해 복잡한 단계를 거쳐 돈을 이동시킨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위메프→티몬→큐텐 본사→큐익스프레스 및 위시’의 순서로 이동한 52억원의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검찰은 위메프가 지난 5월 티몬에 52억원을 대여해주고, 티몬은 이 돈을 자신의 쇼핑몰에서 판매한 큐텐 직구 상품 선정산 명목으로 싱가포르에 있는 큐텐 본사 쪽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큐텐 본사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큐익스프레스에 32억원을 대여해줬다. 나머지 20억원은 지난 4월 인수한 위시에 대여했다.

계열사 관계자들은 이 돈이 판매대금 선정산 명목으로 꾸며져 큐익스프레스 등으로 유입된 과정을 알지 못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티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재무관리를 큐텐테크놀로지에서 사실상 전담했고 자금 운용은 큐텐 본사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다. 검찰은 특히 티몬에서 큐텐 본사로 돈이 5억원 안팎으로 쪼개져 선정산 명목으로 유입된 형태가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심하고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계열사들이 지난해 6월께 큐텐 본사 및 큐텐테크놀로지와 동시에 용역 계약을 맺은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등 계열사는 큐텐테크놀로지와 ‘아이티(IT) 플랫폼 운영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거래액의 0.9%가량을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열사들은 이런 명목으로 지난 1년 동안 큐텐테크놀로지 쪽에 수백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계열사들은 비슷한 시기 큐텐 본사와 재무서비스·경영컨설팅 등을 명목으로 매달 수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별도로 맺었다. 지난 1년간 계열사에서 이런 명목으로 큐텐 본사 쪽으로 흘러간 돈은 13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큐텐 본사는 계열사의 재무서비스 대행 업무를 큐텐테크놀로지에 하도급을 주는 계약을 했지만, 정작 계열사로부터 받은 돈을 큐텐테크놀로지에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일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회장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물품 판매 등 관련 정산 대금 1조5950억원을 편취하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와 큐익스프레스 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티메프에 692억원의 손해를 입혔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티메프 돈 671억원을 위시 인수대금으로 불법 전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을 받고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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