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대표팀이 고마워할 것" 사령탑 기싸움 활활…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통영브리핑]

김영록 2024. 10.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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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전이 너무 노출되면 안된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그 정도는 이미 준비해뒀다(고희진 정관장 감독)."

시즌 전 흥을 돋구는 컵대회라 한들, 커리어에 '우승'으로 적힐 한줄이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공이 땅에 떨어지질 않더라'며 감탄한 끈질긴 수비와 팀워크가 전력의 핵심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현대건설에 비해 우리팀은 세밀한 부분이 떨어진다. 하지만 블로킹이나 서브, 공격에서 괴롭힐 여지는 충분하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인 배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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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사진제공=KOVO

[통영=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작전이 너무 노출되면 안된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그 정도는 이미 준비해뒀다(고희진 정관장 감독)."

시즌 전 흥을 돋구는 컵대회라 한들, 커리어에 '우승'으로 적힐 한줄이다. 사령탑과 선수들에겐 충분한 의미가 있다.

6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는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맞붙는다. 2024 통영도드람컵(KOVO컵) 여자배구 결승전, 마지막 승부다.

체력 면에선 현대건설이 조금 우위에 있다. 현대건설은 조별리그 첫경기 페퍼저축은행 전에서 풀세트(승), GS칼텍스(패)와 도로공사(승)전에선 4세트 경기를 치렀다. 대신 전날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준결승에서 3대0 셧아웃을 연출하며 체력을 아꼈다.

반면 정관장은 기업은행-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2승을 따냈고, 초청팀 아란마레전에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전날 GS칼텍스와의 준결승에서 다시 풀세트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다시 하루만에, 1주일 사이 5번째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 전반의 피로도가 적지 않을 전망.

두 사령탑의 머리싸움, 기싸움도 치열하다. 경기전 만난 강성형 감독은 "정관장이 부키리치를 뽑을 때 메가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모두가 궁금해했는데, (알고보니)부키리치가 배구 천재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제공=KOVO

정호영-박은진-메가-부키리치-이선우로 이어지는 정관장의 블로킹 벽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모마(1m84)를 비롯한 사이드 높이도 낮은 편.

하지만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멤버를 모마-위파위 등 외인들까지 고스란히 보존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공이 땅에 떨어지질 않더라'며 감탄한 끈질긴 수비와 팀워크가 전력의 핵심이다.

강성형 감독은 "양효진이 자기 컨디션이면 충분히 상대할만하다. 다만 오픈 공격을 우리 쪽에서 처리하는게 만만찮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전날 GS칼텍스는 부키리치 리시브가 너무 좋다보니 표승주 쪽으로 돌렸다'는 말에 "우리 작전을 다 노출시킨다"면서 웃었다. 이어 "일단 부키리치를 공략하고,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체크하면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

컵대회 우승도 중요하지만, 정규시즌 개막도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 선수들의 부상 방지가 최우선이다. 김사랑 나현수 고예림 등 웜업존 선수들의 활용도 중요하다.

모마의 표정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두운 선수가 아닌데, 본인의 징크스 같은 거다. 포커페이스를 지키면서 하는 스타일"이라며 "한번씩 건치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현대건설에 비해 우리팀은 세밀한 부분이 떨어진다. 하지만 블로킹이나 서브, 공격에서 괴롭힐 여지는 충분하다.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인 배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제공=KOVO

표승주를 향한 목적타 공략에 대해선 "그정도 대비는 늘 하고 있다. 그렇게 해주면 우린 부키리치가 더 날개를 다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부키리치에 대해선 "왼쪽에서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포지션을 바꾼 건데, 리시브까지 이렇게 잘할줄 몰랐다.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만족하지 않고 더 꾸준히 잘해낸다면, 유럽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세르비아 대표팀도 내게 고마워할 거다. 보스코비치랑 원투펀치로 뛸 수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사진제공=KOVO

정관장은 2018년 이후 6년만의 우승 도전이다. 고희진 감독 역시 삼성화재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래 처음 '우승'이란 두 글자에 가까이 왔다.

그는 "우승 감독이란 말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나"라며 웃은 뒤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 코치진이 흥분하면 선수들이 들뜰 수 있다"면서 평상심을 강조했다.

통영=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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