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주목" 지수보단 업종·종목별 대응[주간증시전망]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 '주목'
코스피, 기술적 반등 기대감↑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지난주 징검다리 휴장를 맞이한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짓눌린 한주를 보냈다.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유가 급등에 따른 중동발 정세 불안은 투심을 압박했고,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증시의 반등을 제한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으며,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이슈는 추세적 영향에 제한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 등이 발표될 예정에 있어 경제 지표에도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도 시작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0.07포인트(3.02%) 내린 256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2조245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2696억원과 1조1367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불안의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완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경감,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글로벌 증시는 중동 불안, 미 동부항만 파업,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면서도 "이번주에는 악재들을 확인해가며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확전에 대한 공포 심리가 극대화됐지만, 이는 지난 4월과 유사한 패턴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정학적 이슈가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 이슈로부터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9월 CPI가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에 충격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오는 10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의 주가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근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오는 8일 개장한다. 글로벌 자금의 중국 내 단기 유동성 쏠림이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패키지 영향으로 중화권 증시로 유동성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면서도 "중국 내수 부양에 대한 실질적 기대심리와 경기회복 기대가 국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8일) 이후 반도체는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낙폭 과대주들의 반등 시도가 예상되며 반도체, 조선, 2차전지, 인터넷, 자동차 업종들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81조원, 영업이익 1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당초 전망보다는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외에도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이는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인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있으며,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7일 = 유럽 8월 소매판매, 독일 8월 공장주문
▲8일 = 한국 8월 경상수지 / 미국 8월 무역수지 / 독일 8월 산업생산
▲9일 = 일본 9월 PPI
▲10일 =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9월 CPI, / 일본 9월 PPI
▲11일 = 10월 한국은행 통화정책회의 / 미국 9월 PPI,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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