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넘볼 수 없는 인공지능 ‘절대강자’ 오를까 [뉴스+]

이지안 2024. 10. 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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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패권경쟁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오픈AI가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9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투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투자사들에 ‘오픈AI에만 투자하라’고 ‘경쟁사 죽이기’까지 나선 것. 오픈AI가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존 AI 모델 중 가장 고성능으로 평가받는 챗GPT를 앞세운 이 회사, 과연 경쟁자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 자리에 오르게 될까.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컨퍼런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시애틀=AFP연합뉴스
● 엔비디아 투자에 ‘오일 머니’까지 끌어모았다

현재 AI 업계는 ‘쩐의 전쟁’ 중이다. AI 개발과 운영에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부터, 천재 개발자들 모셔오기 위한 인건비까지……. 어떻게든,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성공’에 유리하다.  

오픈AI는 기록적인 투자액을 써 내려 가고 있다. 초창기 MS로부터 받아낸 130억달러(약 17조원)부터 민간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2일(현지시간) 발표한 66억달러(약 8조7500억원)도 손에 꼽히는 액수다. 유력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의 xAI는 지난 5월 60억달러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오픈AI의 투자자 명단부터 화려하다. 든든한 우군 MS는 물론이고, AI 칩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엔비디아까지 새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AI 투자기업 MGX, 코슬라벤처스, 피델리티 등이 오픈AI를 믿고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번 오픈AI에 대한 자금 조달을 주도한 벤처캐피털(VC) ‘스라이브 캐피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회사라는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오픈AI의 상장을 기다린다. 오픈AI가 상장한다면 더욱 유연하고 풍부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비상장 기업인 오픈AI는 벌써 이번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약 208조원)로 인정받았다. 골드만삭스 그룹, 우버, AT&T 등과 맞먹는 가치이며, 비상장사 중에서는 바이트댄스(2680억달러), 스페이스X(210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가치다. 

● 어쨌든 아직 흑자 전환은 못했는걸

오픈AI의 미래가 ‘장밋빛’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AI 학습·개발, 인건비 등에 드는 돈이 워낙 많다 보니 오픈AI는 아직 적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픈AI의 올해 매출은 약 37억달러(약 5조원)로 전망된다. 하지만 손실이 무려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로이터통신은 내년에는 오픈AI의 매출이 116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오픈AI에 ‘2년 내 영리법인 전환 조건’을 달았다. 비영리 연구단체로 시작한 오픈AI는 현재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주도 아래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정해진 기간 내 전환에 실패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조항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 ‘맘 급한’ 오픈AI, 경쟁사 찍어내기?

그러자 오픈AI도 투자사들에 ‘우리에게만 돈 대라’고 요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경쟁사 5곳을 직접 지목한 뒤 투자사들에 이들과는 투자 및 전략적 협력 관계도 맺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개방적인 투자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요구사항이라는 평가다. 

오픈AI가 지목한 경쟁사는 앤스로픽, xAI, 오픈AI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 후 창립한 세이프 슈퍼 인텔리전스(SSI),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기업용 검색업체 글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경쟁사 중 아직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한 곳은 없다. 오픈AI는 지난달 12일 추론 능력을 갖춘 새 AI 모델 ‘o1’을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전 모델의 정답률이 1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때문에 오픈AI가 결국 인간 지능 수준의, 혹은 그를 뛰어넘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가장 먼저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올트먼 CEO는 이를 부추기듯 지난달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수천일 안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을 내놨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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