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만` 모인 불꽃축제, 무사히 마쳤다…`쓰레기 산`은 오점[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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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관리를 잘 해주셔서 질서유지가 잘 됐죠. 쓰레기는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 같아요."
불꽃축제를 관람하고 집으로 향하던 이정연(22)씨는 이번 축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가긴 힘들면 최소한 분리수거는 해서 버려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일부 출구를 봉쇄하고 수용 가능한 인원만큼만 역에 출입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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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향으로 귀가 행렬…“생각보다 널널”
쓰레기 더미 키만큼…바닥엔 쓰레기 ‘가득’
“시민의식 좀 더 키웠으면” 아쉬운 목소리
[이데일리 김형환 김세연 정윤지 기자] “워낙 관리를 잘 해주셔서 질서유지가 잘 됐죠. 쓰레기는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것 같아요.”
불꽃축제를 관람하고 집으로 향하던 이정연(22)씨는 이번 축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쓰레기를 집으로 들고가긴 힘들면 최소한 분리수거는 해서 버려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것 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시민 107만명이 모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5일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주최 측과 경찰, 서울시는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해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자신들이 먹은 쓰레기와 깔고 앉은 돗자리를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나는 등 한강공원을 뒤덮은 쓰레기는 여전히 오점으로 남게 됐다.
이날 행사가 모두 종료된 뒤 다수의 시민들은 귀가를 위해 공원 밖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꺼번에 많은 시민들이 이동할 경우 동선이 뒤엉켜 안전사고 등이 우려됐지만 현장의 한화봉사단과 경찰의 인솔 하에 한 방향으로 움직여 느리지만 안전하게 귀가했다. 한 시민은 “지옥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널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최 측인 한화는 봉사단 인력 1200여명을, 경찰은 2400명을 투입해 현장 질서 유지 및 안전관리를 진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한꺼번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오후 6시부터 여의나루역 무정차운행을 진행했지만 일정 부분 인원이 분산되자 오후 9시 25분부터 여의나루역 정차 운행을 실시했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일부 출구를 봉쇄하고 수용 가능한 인원만큼만 역에 출입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시민들은 안전한 행사 진행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첫차를 타고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던 정유진(22)씨는 “(이태원) 참사가 있었으니 걱정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또 경찰과 한화 측에서 엄청 많이 관리를 해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며 “크게 다친 사람이 없고 사람들도 질서를 잘 지켜서 다행”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한꺼번에 워낙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일행을 놓치는 일이나 발을 삐끗하는 작은 사고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안내센터로는 일행이나 아이를 찾는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기도 했다. 사람이 한꺼번에 몰린 귀가 줄에서는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이 순간순간 끊어지고 전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매년 제기됐던 쓰레기 문제는 올해도 이어졌다. 쓰레기 배출 장소가 아님에도 성인 남성 평균 키만큼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주인 없는 돗자리와 간이 식탁도 그대로 놓여 있었다. 잔디밭에는 봉지째로 버려진 쓰레기와 낱개로 흩뿌려진 닭강정 박스, 휴지, 페트병도 찾을 수 있었다. 구석진 곳에는 담배꽁초와 흡연자들이 뱉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래침 등도 있었다.
이같은 시민 의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리에 남아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던 김화영(43)씨는 “아이들이랑 왔는데 쓰레기는 당연히 분리수거를 해 깔끔하게 버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각자 책임감을 가져야 공원도 깨끗이 유지되고 내년에도 행사에 오고 싶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민들이 빠져나가자 한화봉사단 1200여명과 한강공원 관리하는 환경미화원 등이 즉각 청소에 나섰다. 이들은 쓰레기를 한곳에 모으고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줍는 등 축제 이전의 한강공원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한화 임직원이라고 밝힌 윤모(29)씨는 “쓰레기 버리고 가는 모습을 뉴스에서 많이 봤는데 그걸 직접 보니 아쉽다”며 “자기가 들고 온 건 수거해 가는 시민의식을 좀 더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형환 (hw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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