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틀어막고 사진 찍은 소방관들...이유는?
[앵커]
의정 갈등 속에 응급실 진료에 난항을 겪는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소방청은 일선 소방관들에게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방관들은 입을 틀어막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반발하며 이른바 '입틀막 규탄 챌린지'에 나섰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굳은 표정의 남성들이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입과 눈을 가린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서울 지역의 소방관들.
이른바 '입틀막 규탄 챌린지'에 나선 겁니다.
최근 소방청이 내린 언론 대응 제한 지침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방청은 지난달 12일, 응급환자 이송 등의 영상 촬영과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 누설을 금지하고, 언론 접촉 시 소방관서장에게 보고하게 하는 지침을 일선에 전달했습니다.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면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습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추석 전 전국 지휘관 회의에서 일부 대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인 의견을 소방 공식 의견인 것처럼 표명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응급실 진료 거부 문제가 일부 소방관들의 목소리를 통해 보도되면서 추석 연휴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던 상황.
소방관들은 소방청이 사태 해결 노력보다 언론 접촉을 틀어막는 조치로 표현의 자유를 침범했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서동신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노조 서울지부 사무국장 :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데 막고 있어서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은 각자 개인적으로 '입틀막'을 상징하는 걸로 했는데.]
이들은 소방대원의 목소리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언론 대응 지침 철회를 요구하는 챌린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윤용준
디자인;이원희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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