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하늘 수놓은 불꽃...100만 인파에 일대 혼잡도
서울세계불꽃축제 화려한 불꽃이 여의도의 가을 밤하늘을 수 놓았다. 5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주최사 한화는 불꽃축제 주제를 ‘다채로운 불꽃처럼 자신의 꿈을 그려가는 당신(Light Up Your Dream)’으로 정했다. 올해는 한국·미국·일본 등 3국이 참가해 오후 7시 20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불꽃 쇼를 선보였다.
이날 일대엔 100만여명의 시민들이 결집했다. 시민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들을 보며 “와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 탄성을 지르며 감탄했다.
일본팀은 ‘다채로운 공간예술’을 주제로 일본의 전통 색상을 살린 불꽃을 연출했다. 미국팀은 ‘캘리포니아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불꽃쇼를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로 ‘시간의 섬광’을 주제로 한국팀의 불꽃이 선보여졌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 셔터를 누르며 불꽃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시부모·남편과 함께 유료 좌석에서 쇼를 관람한 이모(37)씨는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뉴스 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불꽃이 훨씬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친동생과 함께 불꽃쇼를 찾은 직장인 홍가혜(29)씨는 “처음 불꽃 축제를 보러 왔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한국 팀 불꽃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했다.
인원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전날 밤부터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서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가 북적였다. 오후 6시 45분쯤 일정 인원 이상이 몰리자 경찰은 한강변에 안전 통제선을 치고 경광봉으로 우회하도록 안내했다. 경찰이 “지금 공원에서 나오는 것만 가능하고 입장하려면 원효대교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일부 시민들은 통제선을 뚫고 진입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통로에 세워둔 펜스 앞에 밀착해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다. 주최사 한화 임직원과 경찰이 “붙어 서 있지 말라”고 안내해도 통로가 막히기도 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러다 사고 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일행을 찾기 위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입장 제한을 하는 경찰에게 불만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막무가내로 펜스 안쪽으로 들어서는 시민도 있었다. 경찰은 “성숙한 시민 여러분, 여기는 소방차가 지나가야 하는 통행로입니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꽃축제 관련 찰과상 등외 인파 밀집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텐트 설치를 두고 혼란도 빚어졌다. 서울시 규정에 따라 한강공원 내 텐트는 오후 7시까지만 펼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20분쯤 불꽃놀이가 시작된 이후에도 마포대교 인근 잔디밭에는 텐트가 쳐져있었다. 안내 방송에서는 ‘인파 사고가 났을 때 텐트가 있으면 더 위험해진다. 텐트를 거둬달라.’고 세 차례 방송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인근 강변북로 위에는 비상 깜빡이를 켠 차량 수십 대가 정차해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여의도에서 시작한 세계불꽃축제를 구경하려는 차량들이었다. 자동차전용도로로 최고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곳이지만 차량이 주정차를 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고질적인 쓰레기 문제도 반복됐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의도한강공원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곳곳에 언덕을 이루고 있었다.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은박 돗자리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맥주 캔, 치킨 박스 등이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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