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회고록에 '트럼프 성추문' 얘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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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출간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에 남편의 성추문 스캔들과 관련한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다음 주 출간을 앞두고 입수한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 사본을 토대로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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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손 탁 때려 관측된 불화설에 '별 뜻 없어' 부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출간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에 남편의 성추문 스캔들과 관련한 언급은 담기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다음 주 출간을 앞두고 입수한 멜라니아 여사의 회고록 사본을 토대로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NYT는 멜라니아 여사가 "결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스캔들은 생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인영화 배우와 성관계한 뒤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독자들이 알 수 없으며, "유명인이면 여성의 성기를 움켜쥐어도 괜찮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이 폭로됐을 때에 대한 언급도 책에 없다는 것이다.
대신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을 '그를 무너뜨리려는 강력한 세력의 공격에 따른 희생자'로 보고 있다는 점을 회고록 구절들을 통해 알 수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책에서 영부인 시절 촉발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18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정책을 철회한 이튿날 텍사스주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 방문길에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는 문구가 쓰인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일종의 '정책 행보'를 하면서 입은 옷의 문구가 자칫 해당 사안에 대해 신경을 안 쓴다는 메시지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당시에 제기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재킷을 입은 건 이야기를 왜곡하고 부정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썼다. 이는 논란 당시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좌파 언론을 겨냥한" 의도였다고 한 해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NYT는 이번 회고록에서 멜라니아 여사가 언론에 대한 '원한'을 일관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책에 "우리는 언론에 관해서,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썼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5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당시 남편의 손을 탁 쳐내는 장면이 포착돼 입길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카펫은 4명이 나란히 걸을 수 없는 크기였다"며 "별 뜻 없는(innocent) 사소한 몸짓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적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선거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라고 썼다.
대선 이듬해 벌어진 '1.6 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에 대해 비판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다른 업무에 집중하던 와중에 언론 비서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급습 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그는 남편이 작전 상황을 띄운 스크린을 보면서 "놀라운 작전이 진행되는 것을 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썼다. 알바그다디는 2019년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제거됐다.
이 밖에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영부인으로서 진행한 '비 베스트'(Be Best·최고가 돼라) 캠페인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이 자신의 아들 배런이 자폐가 있다는 허위 글을 올린 일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백악관 행사에서 온라인 공간에서의 아동 안전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현 엑스), 아마존 등 "기술 기업 경영진의 저항을 맞닥뜨리고 당황했다"고 적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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