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직구→직구 '한 이닝 3구 3아웃' PS 최초 사나이가 있다, 이래서 기적의 팀인가 [MD잠실 준PO]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3구 3아웃. 포스트시즌 최초의 사나이가 등장했다. 바로 KT 위즈 손동현(23)이다.
손동현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딱 직구 3개만 던졌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143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박동원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빠른 볼을 던져 3루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후 박해민을 만난 손동현은 이번에도 직구로 윽박질렀다. 박해민은 초구에 방망이를 댔고, 우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손동현은 공 3개 만에 3아웃을 만들어냈다.
손동현의 한 이닝 3구 3아웃은 포스트시즌 최초 기록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손동현은 "제가 직구를 많이 던진다는 걸 알고 있고, 상대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정확하게, 단호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3구 3아웃은 야구 인생 처음이다. 가을야구에서 기록해 더욱 특별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손동현은 "우규민 선배님이 (내 기록이) 최초일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공 3개로 끝낸 터라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손동현은 "아쉽긴 했다. 더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형준이고 좋고 영현이도 있고 해서 내일 던지면 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손동현의 룸메이트는 소형준이다. 소형준은 이미지트레이닝 차원에서 LG 응원가를 틀어놨다.
손동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분위기 적응해야 된다면서 틀더라. 나도 잘 던지고 형준이도 잘 던져서 내일 아침에도 씻을 때 한 번 틀어놔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동현도 손동현이지만 소속팀 KT는 가을야구에서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손동현보다도 일찍 '최초'의 기록을 썼다. KT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적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KT가 0%의 확률을 깬 최초의 팀이 됐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았다. 하지만 작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을 먼저 거둔 뒤 내리 4연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동현은 "작년과 같은 결과는 나올 수 없게 해야 한다. 이번에는 3승을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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