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국민과 함께한 119메모리얼데이…평택 ‘소방관 이병곤길’서 펼쳐져
유가족, 소방관 등 토크콘서트, 국민참가 11개팀 퍼레이드 등
허석곤 소방청장 "국민과 함께 순직자 기억 시간 지속하겠다"
순직 소방공무원의 생애와 헌신을 기리기 위한 뜻 깊은 첫 추모문화제가 평택 ‘소방관 이병곤길’에서 열렸다.
소방청은 5일 평택항마린센터 일원 소방관 이병곤길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559인을 기리는 추모문화제 ‘제1회 119메모리얼데이’를 개최했다.
중앙소방악대의 공연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엔 허석곤 소방청장,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이관희 고(故) 이병곤 소방령의 유가족을 비롯해 조선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권혁민 충남소방본부장 등 소방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홍기원(민주당·평택시갑)·이병진(민주당·평택시을) 국회의원, 정장선 평택시장,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장정진 평택경찰서장, 최진모 평택해양경찰서장, 마커스 쉐퍼드 캠프 험프리스 소방서장 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소방청은 유가족과 소방공무원은 물론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며 순직자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소화기·방화복·심폐소생술·완강기 체험 등 재난안전교육과 소방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또 유가족, 동료 소방관, 국민에게 받은 사연을 인기 작가 ‘키크니’의 글과 그림 등으로 구성한 전시를 마련해 행사를 찾은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며 순직 소방관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 내·외빈, 제복을 입고 장비를 착용한 소방공무원과 사전 신청·심사를 거쳐 선발한 퍼레이드 국민참가단 11개팀의 퍼레이드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퍼레이드 국민참가단 가운데 문예지소년소녀합창단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쭌이네TV와 오산대 전문의용소방대는 소방청장상, 경기보훈봉사단과 평택세교여성대는 전국 의용소방대연합회장상 등을 탔다. 수원남부 권선의용소방대, 동남보건대 전문의용소방대, SW스우파, 의왕 고천여성의용소방대 등은 경기일보사장상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은 다큐멘터리 ‘라이프라인’에 출연한 유가족, 소방관, 촬영감독, 소방청 순직 업무 담당자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함께 하는 에필로그’와 가수 정인 등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라이프라인’은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상처와 극복,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의 상실과 회복‧치유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시장은 “이병곤 소방관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순직 6주기를 맞은 지난 2021년 이곳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며 “평택시가 이병곤 소방관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을 부여한 이곳에서 행사가 열린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분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소방청장은 “기존의 추모행사와 달리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수준 높은 전시까지 추모문화제로 마련했다”며 “국민의 일상에 새로운 추모 문화를 뿌리내리고 순직 소방 영웅들의 명예를 높이며 유가족들에 대한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관 이병곤길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만호사거리 750m 구간에 부여된 명예도로명이다. 지난 2015년 12월3일 서해대교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출동했다가 강풍에 끊어진 교량케이블에 맞아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을 기리고자 지난 2021년 평택시가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면서 제복 공무원(경찰, 소방, 교정)의 이름을 딴 전국 최초의 명예도로가 됐다.
■ 허석곤 소방청장 인터뷰
“이 길을 지나는 많은 분이 서해대교 화재를 더 큰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아 준 고(故) 이병곤 소방령의 희생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제1회 119 메모리얼데이를 소방관 이병곤길에서 개최한 의미를 설명하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 투철한 사명과 뜨거운 용기로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한 그들을 이제 국민 모두와 함께 기리고 기억하려고 한다”며 “그 시작으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 청장과의 일문일답.
Q. 소방청 첫 추모문화제 개최 소감은.
A. 소방청이 순직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 및 추모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국민과 함께 순직자의 헌신을 기억할 방법을 고민했다. 자연스러운 추모 문화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했다. 소방청 단독으로 만든 행사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만든 행사이기에 더욱 뜻깊다.
Q. 향후 순직소방관 예우·추모계획은.
A. 소방청은 순직소방공무원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위패봉안식을 매년 열고 있다. 국민과 함께 순직자를 기억하고자 올해 처음 개최한 119메모리얼데이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 또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학업 지원과 배우자 취업 지원으로 생계 자립을 돕는 사업, 상실의 아픔을 겪는 유가족의 마음 치료를 위한 사업 또한 확대해 더 세심히 지원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할 사항은.
A. 순직 소방공무원을 기억해 주시고 행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로 소방에 대한 국민의 응원이 얼마나 뜨거운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 국민의 응원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순직자에 대한 예우와 유가족 지원 역시 세심하고 성실하게 챙기도록 하겠다.
■ 제1회 119메모리얼데이 이모저모
대규모 퍼레이드에 관람객 이목 집중
○…119메모리얼데이 행사 백미는 소방관 이병곤길에서 펼쳐진 퍼레이드. 소방차량을 필두로 소방청 의장대와 취타대, 소방 장비를 착용한 소방공무원이 행진하며 방문객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 사전 신청을 거쳐 참가한 문예지소년소녀합창단 등 국민퍼레이드참가단이 그 뒤를 이으며 500여명의 행렬로 장관. 퍼레이드를 관람한 이승우씨는 “인근에서 이런 규모 퍼레이드는 처음이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설명.
소방관도 체험하고 경품도 받고…‘스파파’ 체험부스 호평
○…이날 부스 행사에선 소방청이 준비한 스파파(스트리트 파이어파이터)가 눈길. 소방 장비를 착용한 참가자가 슬레지 해머를 들고 일정 임무를 수행하면서 소방공무원을 체험하는 행사.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 참여하며 실력도 뽐내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마련.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아 스파파에 참여한 안재회씨는 “너무 재미있는 데다 아이들도 불이 났을 때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교육적이라 좋다”며 환한 웃음.
“국수 한 그릇 하고 가세요”
○…평택세관 주차장에 마련된 먹은거리부스에선 평택SM클럽, B.B.S 송탄여성분회, 젊은평택봉사단 등의 국수 나눔 봉사로 장사진. 이들은 추모문화제 참석자들을 위해 전날부터 국수 3천500인분을 준비해 무료로 나눔에 나서. 이정수 회장은 “소방청 첫 추모문화제인 만큼 추모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매년 추모행사가 열린다면 매년 두 팔 걷고 달려와 돕겠다”고 약속.
평택상의, 행사 위해 물심양면 지원
○…이날 행사에는 지역 여러 기관·단체도 후원과 봉사에 참여. 특히 평택상공회의소는 중장년내일센터상담부스를 운영하며 퇴직 이후 상담 등 진행. 상담을 받는 소방공무원에겐 립밤을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일반 참석자들에게도 생수를 나눠 줘 화제. 이강선 회장은 “지역사회의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소방관의 헌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허수빈 인턴PD soopin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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