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챔피언의 저력…현대건설, 결승서 정관장과 격돌[스경x현장]
지난 시즌 챔피언은 강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IBK기업은행의 돌풍을 잠재웠다. 현대건설은 2021년 이후 3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0 25-17)으로 완파했다.
2023~2024 V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의 주인공인 현대건설은 컵대회 초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2로 가까스로 승리하더니, 2차전엔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정지윤, 위파위 시통(아시아쿼터) 등 지난 시즌 우승을 일군 주축 선수들은 바뀌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한 현대건설은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모마, (양)효진, (정)지윤이 등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 올라온 상태가 아니라 대회 초반에 힘들었다”며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우리가 해왔던 배구가 나왔다. 대회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1세트 현대건설은 만만찮은 전력인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고전했다. 16-20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과 수비에서 높은 집중력을 토대로 단숨에 20-20으로 따라붙은 뒤 세터 김다인의 서브 에이스로 21-20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현대건설은 21-21에서 모마의 2연속 오픈으로 주도권을 잡은 뒤 24-23에서 모마의 강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IBK기업은행이 범실 8개로 자멸한 사이, 현대건설은 홀로 블로킹 4개를 따낸 양효진의 높이를 앞세워 상대를 따돌렸다. 3세트도 현대건설의 흐름이었다. 15-12에서 김다인 오픈, 위파위 퀵오픈, 모마 백어택으로 격차를 확 벌린 현대건설은 이변 없이 경기를 끝냈다.
모마가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양효진(12점), 이다현(8점)이 거들었다. 팀 범실이 7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잘 안 풀리던 1세트에 승리한 것이 주효했다.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가 잘 됐고, 코트 분위기도 좋았다”며 “결승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에선 빅토리아 댄착이 18득점으로 분투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대건설엔 볼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는 선수들이 많다”며 “아직까진 그런 부분 부족한 것 같다. 정규시즌 개막까지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정관장과 컵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통영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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