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 손흥민, 푹 쉬고 돌아온다...브라이튼 원정 OUT→A매치 휴식기 끝나면 복귀 전망
[OSEN=고성환 기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한 경기만 더 휴식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0시 30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10(3승 1무 2패)으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브라이튼은 승점 9(2승 3무 1패)로 토트넘 바로 아래인 9위. 나란히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양 팀의 대결이다.
10월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병행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온 토트넘은 브라이튼전을 끝으로 약 2주간 휴식에 돌입한다. 다음 일정은 오는 19일 웨스트햄전이다.
다만 토트넘은 이번에도 주장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출전) 가능성이 낮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복귀하기엔 너무 빠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FK(아제르바이잔)과 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는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들어 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후반 26분 교체됐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브렌트포드전을 마친 뒤에도 같은 부위에 문제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도 뛰지 못했다. 출격 여부를 두고 많은 예상이 오갔지만, 결국 그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밝은 폴 오키프는 손흥민은 처음부터 뛸 수 없었다며 애초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블러핑'이었다고 주장했다.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주중 있었던 UEL 페렌츠바로시(헝가리)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고, 영국 런던에 남았다. 그래도 토트넘은 맨유전에서 3-0, 페렌츠바로시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손흥민 없이도 승점 3점을 가져왔다.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브라이튼전에서는 돌아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직은 이르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결장이 유력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브라이튼전을 끝으로 2주간은 경기가 없다는 것.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심각한 부상이 아닌 만큼 A매치 휴식기를 마치면 복귀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홋스퍼 HQ'는 "손흥민은 여전히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앓고 있으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가오는 A매치 브레이크를 통해 그에게 귀중한 회복 시간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이번에도 티모 베르너가 메울 가능성이 크다. 히샬리송과 윌손 오도베르도 여전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기 때문. 토트넘으로선 맨유전에서 살짝 다쳤던 왼쪽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복귀를 앞둔 점이 그나마 희소식이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주장 손흥민 없이 10월 A매치를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 부상에 따라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선수 보호차원에서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대신 홍현석(마인츠)이 대체 발탁됐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굉장히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의 컨디션과 체력"이라며 "선수를 무리시켜서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뛸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한 플랜B는 준비해놨다"라고 말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대표팀 제외를 결정하며 플랜B를 꺼내들게 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약 2년 만에 손흥민 없이 꾸려진 대표팀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1월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이었던 아이슬란드전에 함께하지 못했다. 다만 손흥민은 한 달도 안 돼서 복귀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이후로는 단 한 번도 A매치 소집에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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