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KT 미쳤다! PS 3연승 파죽지세, LG에 3-2 승... PO 진출 확률 87.9% 잡았다 [준PO1 현장리뷰]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LG에 3-2로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를 모두 잡은 데 이은 포스트시즌 3연승이다. 그러면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87.9%를 잡았다. 역대 33번 열린 KBO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포함)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것은 29차례에 달한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승리팀이 15번 중 11번(약 73.3%)을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 3750명의 만원관중이 운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 8경기 연속 매진 행렬로,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는 7만 1250명의 누적 관중이 모였다.
만원관중 앞에서 양 팀 선수들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하루 쉬고 등판한 KT 고영표가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LG 선발 디트릭 엔스도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버텼다. 양 팀 통틀어 안타가 11개(KT 6개, LG 4개)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경기 종반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날 LG는 번번히 추격의 기회에서 한 끗이 모자랐다. 반대로 KT는 대량 실점 위기에도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상철이 2회 초 벼락 같은 투런포로 리드를 만든 가운데 LG는 4회와 6회 한 점씩 추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KT에서는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문상철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에서는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의 만점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
이에 맞선 LG는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엘리미네이션 게임 3연승을 달린 KT의 기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양 팀 모두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가운데 2회 초 문상철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문상철이 엔스의 2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
그 사이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고영표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 구석구석에 체인지업을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트리며 LG 타자들의 헛스윙을 끊임없이 유발했다.
무려 3회까지 외야로 향하는 타구 없이 7번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짠물 투구도 돋보여서 1회 10구, 2회 9구, 3회 10구로 3이닝을 삭제하는 데 공 29개면 충분했다.
고영표의 퍼펙트 피칭은 4회 깨졌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3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신민재가 체인지업을 연거푸 걷어내더니 5구째를 통타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진 신민재의 2루 도루는 이후 오스틴의 좌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신민재는 단타성 타구에 빠른 발로 홈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끝내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고영표다. 문보경이 초구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났고 오지환은 6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 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오지환이 2루까지 훔쳐 2사 2, 3루가 된 상황. 고영표는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5회 초 추가점을 냈다. 1사에서 배정대가 좌익선상으로 절묘한 타구를 보내며 2루까지 도달했다. 뒤이어 심우준이 또 한 번 좌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김민혁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로 직행한 것이 KT로서는 아쉬웠다. 오지환은 곧장 2루로 토스해 2루 주자 심우준을 아웃시키면서 KT는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KT의 3-1 리드.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 초 로하스 주니어가 볼넷, 강백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해 1사 1, 3루가 됐으나, 문상철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유격수 오지환과 함께 병살을 합작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좋은 수비는 타격으로 이어졌다. 6회 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신민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스틴의 우익수 뜬 공 타구에 홍창기가 3루까지 진루했다. 문보경의 타석에서 신민재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하지만 장성우의 송구가 외야 중앙으로 향했고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 신민재는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민수는 문보경을 삼진,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LG는 예고대로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8회 초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는 1사에서 김민혁에게 대형 3루타를 맞았으나, 로하스 주니어와 장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8회 말 LG 공격에서는 2사에서 신민재가 전력질주로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형준이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팽팽한 1점 차가 유지됐다.
9회 등판한 박영현이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오지환이 2루 도루에 실패하고 김현수가 뜬 공으로 물러나면서 두 팀의 첫 맞대결은 KT의 승리로 끝났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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