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후보 단일화 토론...김경지·류제성 "정권 심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6일 치러질 부산광역시 금정구청장 보궐 선거에 나설 단일 후보를 6일 결정하는 가운데 토론회를 진행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검찰권의 오용과 남용으로 법치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에 이은)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이라며 "금정구는 골목상권 침체, 의료공백 등 많은 현안들이 있다. 강한 야당, 힘있는 야당과 함께 이 문제들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모두 비례대표로 지역구가 없다. 제가 당선되면 12명의 혁신당 의원들이 금정구를 지역구로 생각하고 여기서 성공사례를 만들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지역 후보를 못 낸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5일 오전 소셜미디어(SNS) 생중계를 통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번 선거의 의미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정상화 문제 △금정구 차별화 방안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주변 낙후시설 발전 방안 △관내 대학 발전 방안 △부울경과 금정이 함께 발전해 나갈 방안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두 후보는 모두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 의지를 보여줄 중요한 선거라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는 "우리의 결단은 오로지 윤석열 정권의 심판과 함께 금정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며 "금정구민의 삶은 윤석열 정권이 심판 되느냐와 그렇지 않느냐에 직결돼 있다. 모든 민주시민들과 하나 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류 후보는 "제 승리는 윤석열 정권에 가하는 묵직한 일격이자 가장 강력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제법 큰 충격이 있을 것이다. 혁신당이 승리하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대한민국이 요동쳐 금정은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부산 금정구 발전 방안을 두고서는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류 후보는 "구청장은 단순 행정직이 아닌 행정가임과 동시에 정치인이다. 때로는 없던 일도 해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고 필요시 정부에 요구하고 1인 시위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이 제안했던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의원 힘으로 못하면 구청장이 할 수 있다. 저는 당선되면 제 권한으로 민생지원금 25만원을 가장 먼저 지급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원론적인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금정구 예산이 이번 추경(추가경정예산) 기준 약 6200억원"이라며 "예산 안에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금정구청은 특히 재정 자립도가 17%다. 그렇다면 새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은 국비와 부산시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25만원을 금정구민 전부에게 지원하시겠단 말씀인가, 이 부분은 조금 깊이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7년 파산 후 8년째 문을 닫은 상태인 침례병원 정상화 방안에 대해 김 후보는 "침례병원 정상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의료 공약이자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이었지만 지금껏 후속절차가 하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 근저에는 수익성, 영리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 국방에서 수익이 나서 우리가 국방에 많은 돈을 투입하나. 21만 시민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에 수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류 후보는 "세금먹는 하마를 만드는 지금과 같은 구조로 재개원은 쉽지 않지만 다들 (정상화를) 약속한다. 왜 그동안 (재개원을) 성공하지 못했는지 분석도 없고 대안제시도 없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희망고문"이라며 "저는 너무 큰 욕심을 내면 안된다고 본다. 금정구 주민들의 수요와 필요에 부합하는 공공병원이 되면서 응급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돌봄 기능을 추가해 돌봄의 거점으로 만들고 찾아가는 주치의 시스템 등 새 기능을 얹으면 지역 밀착형 혁신 의료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금정구에 4개 대학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김 후보는 "5만명에 이르는 정주 내지 유동의 청년 인구로부터 활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발전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대학에만 시행되는 '천원의 아침밥'을 관내 4개 대학에 확대 시행하고 청년 활력을 최대한 살려 산학 협력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지역 현안을 관통하는 문제들의 근본적 해법은 결국 부산대 상권을 어떻게 할 건지다. 그 해결책 중 하나는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이라며 "수도권 일극주의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우리들의 작은 의미있는 시도들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장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류 후보는 "청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단 방향성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결국 구조적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인데 독특한 차별화된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금정구 혼자 해결할 것은 아니고 부산시, 부산대, 금정구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대학 연구 역량을 행정력과 결합해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꽃피울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각 대학이 알아서 생존하라는 건 말이 안되고 모든 대학이 힘을 합쳐 머리를 맞대고 지방 소멸 문제를 막아야 한다"며 "청년 창업 메카 조성 등 상권 활성화 문제와도 연계해야 하고 하루빨리 산업 경쟁력과 학교 역량이 결합토록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이후 민주당과 혁신당 양당은 안심번호 100%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한 적합도 여론조사를 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6일 오후 5시 국회에서 발표하며 2위 후보는 사퇴키로 했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이나 혁신당 지지층 또는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으며 여론조사 시 후보에 대한 정보는 증빙 가능한 경력 1개와 정당명, 후보 이름을 제시하기로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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