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년 만에 온 ‘쯔진산’ 행성 이어 ‘아틀라스’도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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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을 견디고 맞은 청명한 가을 하늘에 2개의 혜성이 나타났다.
하나는 8만년만에 다시 온 혜성으로 이미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지나갔고, 다른 하나는 수백∼수천년 전에 부서진 혜성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혜성으로 근일점을 향해 오고 있다.
태양계 너머 얼음천체들이 밀집돼 있는 오르트구름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혜성은 오는 12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한다.
이 혜성은 태양에서 불과 45만km 지점을 통과하면서 세 조각으로 쪼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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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년만에 온 쯔진산 혜성 이어
혜성 파편인 아틀라스 혜성 출현
유례없는 폭염을 견디고 맞은 청명한 가을 하늘에 2개의 혜성이 나타났다. 하나는 8만년만에 다시 온 혜성으로 이미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지나갔고, 다른 하나는 수백∼수천년 전에 부서진 혜성의 파편으로 추정되는 혜성으로 근일점을 향해 오고 있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이 섞여 있는 핵과 먼지, 가스로 이뤄진 꼬리로 구성돼 있는 천체다.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태양풍의 영향을 받아 꼬리가 길어진다.
우선 근일점을 지난 ‘쯔진산-아틀라스’(Tsuchinshan-ATLAS, C/2023 A3)는 올해 나타난 혜성 중 가장 밝다. 현재 겉보기 밝기는 1.5등급으로 북극성보다 약간 더 밝아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태양에서 5800만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뒤 방향을 돌려 지구 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다. 현재 지구와의 거리는 9500만km다.
이 혜성은 지난해 1월 중국 난징의 쯔진산 천문대와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틀라스 망원경을 통해 토성과 목성 사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수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봤을 쯔진산 혜성
태양계 너머 얼음천체들이 밀집돼 있는 오르트구름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혜성은 오는 12일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한다. 이때 지구와의 거리는 7000만km로 예상한다. 근지점에서는 1986년 핼리 혜성이나 2020년 니오와이즈 혜성처럼 매우 밝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금은 지평선 근처 동쪽에서 일출 직전에 볼 수 있으나 근지점 이후엔 일몰 후 서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가장 좋은 관측 시기는 14~24일이라고 밝혔다. 11월부터는 관측이 어렵다.
이 혜성은 공전궤도의 주기가 8만년이다. 궤도를 한 바퀴 도는 사이에 지구에선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졌다. 이번에도 근지점을 지나 다시 태양계 외곽을 향해 날아간 뒤에는 수만년 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태양에 50만km 접근하는 아틀라스 혜성
또 하나의 혜성은 지난달 27일 하와이 아틀라스 망원경을 통해 처음 발견됐다. C/2024 S1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이 혜성은 오는 24일 근지점, 오는 28일 근일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혜성은 태양을 아주 가깝게 스쳐 지나가는 ‘크로이츠 선그레이저 혜성’이다. 따라서 태양에 너무 가까워져 분해돼 버릴 수 있다. 근일점 통과시 태양 표면과의 거리는 불과 50만km, 근지점 통과시 지구와의 거리는 1억3100만km로 예상한다. 4일 현재 지구와의 거리는 1억8600만km다.
지금은 망원경이 있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하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쯔진산 혜성은 물론 금성보다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성보다 밝다면 낮에도 볼 수 있다.
남반구에선 동트기 전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지만 북반구에선 현재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이 어렵고 근일점 이후에나 볼 수 있다.
1965년 대혜성으로 불렸던 이케야-세키 혜성도 아틀라스와 같은 크로이츠 혜성이었다. 이 혜성은 태양에서 불과 45만km 지점을 통과하면서 세 조각으로 쪼개졌다. 이번에 온 아틀라스 혜성 역시 과거 근일점 근처에서 쪼개진 혜성의 한 파편일 것으로 추정한다.
혜성의 명칭은 혜성의 특성과 발견 연도, 발견 순서를 따라 짓는다. 쯔진산 혜성의 ‘C/2023 A3’는 2023년 1월 상반월(A)에 3번째로 발견한 혜성, 아틀라스 혜성의 ‘C/2024 S1’는 2024년 9월 하반월(S)에 첫번째로 발견한 혜성이란 걸 나타낸다. C는 비주기 또는 매우 긴 주기의 혜성을 뜻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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