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럴 수가…“통역에게 커브를 배웠다” ML에서 온 외인 에이스, 탈삼진 결정구가 통역 작품이라니

한용섭 2024. 10. 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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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르난데스는 불펜으로 던진다. 선발 다음에 2번째 투수가 중요하다.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1~2이닝씩 던지며 이기는 경기에서는 매 경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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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LG는 손주영, 두산은 김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에르난데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불펜이 약한 팀을 위한 희생이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르난데스는 불펜으로 던진다. 선발 다음에 2번째 투수가 중요하다.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1~2이닝씩 던지며 이기는 경기에서는 매 경기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4일 훈련을 마친 뒤 “시즌 때 중간 투수로 경기를 뛰어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준비는 됐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팀 승리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바뀐 보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7월말 LG와 계약하고, 8월초 KBO리그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2경기 등판한 경험이 있다. 8월 29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 9월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다. 

특히 두산 상대로는 더블헤더 1차전 1회 공 5개만 던지고 허경민에게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 당했는데, 2차전 8회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4번째 더블헤더 1차전 선발-2차전 불펜 등판 기록을 세웠다. 에르난데스는 “나는 마운드에서 경쟁하고 싸우는 거를 좋아하는 선수다. 감독님이 그런 상황에 나를 투입했면 그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시라카와를 LG는 에르난데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이닝을 마친 LG 에르난데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08.08 /cej@osen.co.kr

에르난데스는 인터뷰 도중 한국에 와서 커브 구종을 새롭게 추가했는데, 재미있는 사연이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한국과 미국의 야구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 묻자, “처음에는 똑같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던졌다. 그런데 몇 경기 던지고 나니까 상대팀에서 내가 뭘 던지는지 다 간파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섞어서 던지기 시작했다”며 “미국 타자들은 홈런과 장타를 치고 싶어하는데, 한국 타자들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컨택 위주 타격을 한다. 그래서 삼진을 잡기 어렵다는 생각이들어 미국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미국에서 커브 비율이 굉장히 낮았다. LG에 와서 시즌 후반에 커브 구사가 늘어났다. 커브로 삼진을 잡는 등 새 구종 추가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커브 그립을 통역 정종민씨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통역이 보여준 그립으로 잡고 던져보니까 잘 돼서 계속 훈련했다. 미국에서 던지던 커브 그립은 불편했다. 단기간에 커브를 습득해야 해서 통역에게 한 번 배워봤는데 운 좋게 나에게 잘 맞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LG는 손주영, 두산은 김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에르난데스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기뻐하고 있다. 2024.09.21 / jpnews@osen.co.kr

옆에 있던 정종민씨는 “취미 삼아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다. 투수로 뛰고 있다. (에르난데스에게) 커브도 던진다고 했더니, 내 커브 그립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임찬규 선수에게 배운 그립인데 그걸 에르난데스에게 보여줬다. 사실상 임찬규 선수가 에르난데스에게 가르쳐 준 셈이다. 에르난데스가 이후에 임찬규에게도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1차전, 마무리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인해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에서는 마무리까지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는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 등판하면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고, 타자와 잘 싸워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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