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가뭄으로 뱃길 끊긴 아마존, 강바닥 걸어서 바나나 나른다
최악의 가뭄으로 세계에서 가장 물이 풍부하던 아마존 강바닥이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카푸루의 페스케이로 지역 솔리모스강. 아마존 강의 지류인 이곳도 120여 년 만에 강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뱃길이 끊기자, 주민들은 배로 옮기던 바나나 등 농산물과 생필품을 강바닥을 걸어서 옮깁니다. 한층 더 어려워진 삶의 무게가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아마존 강은 지난해 9월부터 건기를 거치면서 수위가 6m나 낮아졌습니다. 강바닥의 모래 언덕까지 드러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해져 강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수많은 주민이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아마존 강을 통해 식량과 교통, 에너지 등을 해결하는 3000만 명은 바짝 말라버린 물줄기로 인해 씻을 물조차 부족합니다.
마리나 시우바(Marina Silva) 브라질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가뭄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가지는 자연적인 현상인 엘니뇨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의한 지구 기온 변화다. 앞으로 이번 같은 최악의 가뭄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가뭄 사태가 아마존 열대우림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지난 2월 주간 표지로 물줄기가 말라가는 아마존강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테페 강이 아마존 강에 합류하는 지점 인근에 있는 테페 호 수온이 약 39℃를 넘어서면서 아마존강 돌고래 12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는 테페 호에 서식하는 추정 개체수의 10%에 해당합니다. 파괴된 자연환경은 재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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