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엔 50세, 2049년엔 55세가 평균 나이
저출생·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올해 45세인 평균연령은 25년 뒤인 2049년에 55세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전 국민을 나이 순으로 줄 세울 때 정확히 중간에 위치하는 ‘중위 연령’은 이미 지난해 45세를 넘어섰고, 36년 뒤인 2060년이면 60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2035년에 50.3세로 처음으로 50세를 넘기고, 2049년에 55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72년에는 평균연령이 58.6세까지 올라, 60세에 육박하게 된다. 1차와 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생)가 나이 들어가며 노령 인구는 늘어나는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는 줄어드니, 한국 사회 전체 연령대가 올라가는 것이다. 통계청은 저출생 추세가 지금처럼 암울한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한 ‘저위(비관적) 추계’도 발표하는데, 이에 따르면 2065년에 한국인 평균연령은 60세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평균연령이 50세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남(48.9세), 경북(48.5세), 강원(48세) 등이 45세를 훌쩍 넘었다. 강원과 경남 등 후계농 육성 지원 대상인 청년 농업인 연령 기준을 50세로 상향한 곳도 있다. 농촌에서는 60대가 ‘청년회장’을 맡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제연합(UN) 등에서 국제 비교 기준으로 삼는 중위 연령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해 한국의 중위 연령은 45.1세로 추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1년 중위 연령은 50.3세로 50세를 넘어선 후 2060년에 60세를 넘길 전망이다. 2072년 예상 중위 연령은 63.4세로, 48년 만에 중위 연령이 17.3세 올라가는 것이다. 이는 UN이 전망한 2024~2072년 전 세계 중위 연령 상승폭(8.6세)의 2배다.
글로벌 유명 인사들의 나이와 비교하면 한국의 평균연령이 얼마나 높은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필리핀의 ‘국민 영웅’인 권투선수 출신 정치인 매니 파퀴아오는 1978년 12월생으로 만 45세다. 한국에서는 딱 중간에 위치한 셈이지만, 중위 연령이 25.7세인 필리핀에서는 상당히 나이 든 축에 속한다. 또 미국의 유명 밴드 ‘마룬5′의 보컬 애덤 르바인도 1979년 3월생으로 만 45세인데, 올해 중위 연령이 38.3세인 미국에서는 시니어 가수가 된다. 캐나다 제1 야당인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에브도 1979년 6월생으로, 한국에서는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될지 모르나, 중위 연령 40.5세인 캐나다에서는 경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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