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도 공개매수가 83만 원으로…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연장전’
[앵커]
고려아연 경영권을 겨냥하고 있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를 최윤범 회장과 같은 83만 원으로 변경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양측이 서로 체급을 올린 채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양상입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과 조건을 변경한다고 오늘 공시했습니다.
공개매수가는 83만 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공개매수가로 83만 원을 제시하자 이에 대한 재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MBK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최초 66만 원에서 지난달 26일 75만 원, 이번 83만 원까지 두 차례에 걸쳐 17만 원 뛰었습니다.
이에 따라 MBK 측이 마련해야 할 공개매수 대금은 2조 5천억 원 규모로 늘었습니다.
매수 조건도 적극적으로 바꿨습니다.
MBK 측은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던 조건을 삭제했습니다.
원하는 만큼 접수가 되지 않더라도 응모한 주식은 모두 사들이겠다는 뜻입니다.
MBK 김광일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1주가 들어오든 300만 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서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개매수 조건 변경으로 오는 6일 종료 예정이던 매수 기간은 14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도 오늘 오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해 목표 수량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응모 주식은 모두 매수한다고 했습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은 오는 23일까지입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을 놓고서도 양측은 치열한 주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개매수가 인상 소식에 고려아연 주가는 9% 가까이 오른 77만 6천 원으로 마감했고 영풍정밀 주가는 25% 넘게 상승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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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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