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중” 발언 파장…미 대선 영향은?
[앵커]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석유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국제 유가가 5% 넘게 급등했는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확대될 수 있어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엔 단호하게 반대했던 바이든 미 대통령.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엔 이렇게 말끝을 흐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지지할 건가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제 생각에 그건 조금. 어쨌든…."]
사실상 미국이 이스라엘 설득에 실패하고 있단 걸 시사한 겁니다.
돌출 발언에 국제 유가는 5%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상승 폭입니다.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 전체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하르그섬의 송유 시설이 목표가 될 걸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란은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할 수 있어 유가가 20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됩니다.
미 국방부는 서둘러 수습에 나섰습니다.
[사브리나 싱/미 국방부 부대변인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 우리는 그 논의에 참여할 것입니다."]
불똥은 미 대선에까지 튀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민감한 기름값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악재가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조만간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핵시설 공격을 말릴 필요가 없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를 놓고 트럼프와 바이든, 해리스가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초접전 미국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양 진영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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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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