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막은 찬 공기...설악산에 '첫 단풍 선물'

김민경 2024. 10. 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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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강력 세기로 발달해 우리나라까지 긴장시켰던 18호 태풍 '끄라톤'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에 막혀 급격히 힘을 잃고 타이완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습니다.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자 설악산에는 올가을 첫 단풍이 시작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심 부근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하게 발달했던 '끄라톤'.

한반도를 향할 것이라던 예측과는 달리, 타이완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힘을 잃더니 내륙을 지나며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습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태풍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타이완 서쪽 해역은 수심이 얕아 태풍이 더 발달하지 못한 데다, 동쪽의 높은 산맥들과 충돌하면서 급격히 약해진 이유도 있습니다.

타이완 내륙에서 약화한 태풍은 한반도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제주도와 남부에는 태풍이 남긴 비구름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5일인 토요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예상되지만, 6일 오전부터는 약화된 태풍으로부터 유입된 수증기가 찬 공기와 부딪히는 제주도와 남부중심으로는 최대 60mm의 비가 예상됩니다.]

태풍을 막은 찬 공기는 설악산에 올해 첫 단풍을 선물했습니다.

[김중호 /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분소 계장 : 설악산에 지금 대청봉에서 소청봉 사이에 단풍이 들고 있고요. 10월 초순부터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단풍은 지난달 말까지 늦더위가 이어진 탓에 지난해보다 나흘, 평년보다는 엿새가량 늦게 찾아왔습니다.

찬 공기가 내려와 이제야 한반도의 가을 시계가 빨라지면서 전국에서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 산을 곧 만날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이자은

디자인;박유동

화면제공;설악산국립공원공단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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