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이주노동자 겨울옷 기부해주세요”

김애린 2024. 10. 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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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요즘 들어 부쩍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옷 꺼내 입은 분들 많으시죠.

이제 곧 겨울옷도 준비해야 할 텐데요.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은 두툼한 옷이 부족해서 벌써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겨울옷 나눔이 시작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진곡산단 인근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 되자 노동자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원뚜 씨는 최근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옷 걱정이 앞섭니다.

[원뚜/미얀마 이주노동자 : "두껍고 따뜻하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비싼 거는 문제가 아니고요. 두껍고 따뜻한 게 좋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겨울옷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의류 나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집에서 입지 않는 겨울옷이나 작업복을 모아 이주노동자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전남의 여러 기업은 물론 나주와 목포 등 시청과 군청 곳곳에 수거함이 설치됐습니다.

의류수거함은 시청 각 층마다 승강기 앞에 놓여있는데요.

벌써 두꺼운 겨울 외투와 스웨터까지 모였습니다.

의류 수거는 전남노동권익센터가 주관했습니다.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겨울철에 추위를 견디지 못해 건강이 악화하거나 동상에 걸린 사례가 많아지자 겨울옷 나눔 운동에 나선 겁니다.

벌써 2천 벌 넘게 모였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 : "우리나라 혹한기 겨울에는 굉장히 이분들(이주노동자들)이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겨울옷, 작업복이 있으면 좀 나눠줬으면 좋겠습니다는 상담이 와서…."]

이주노동자를 위한 겨울옷 수거 기간은 오는 25일까지,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수거와 세탁, 분류를 거쳐 다음 달 영암에서 나눔 행사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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