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이 전시장 ‘조각의 도시 창원’
[KBS 창원] [앵커]
가을의 정취가 깊어지는 창원 도심 곳곳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조각 비엔날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조각 작품과 함께 가을 나들이 어떨까요?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탁자 위 마주 선 두 사람이 투명한 유리 종을 조심스럽게 흔듭니다.
종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며 전시장 곳곳을 가득 채웁니다.
작가는 15년 넘게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종을 모았습니다.
[온다 아키/참여 작가 :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회에서 종을 사용해 왔습니다. 종은 기억의 집합이죠. 종을 울리는 것은 그 기억을 현재로 불러오는 것입니다."]
여섯 개의 나무 기둥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았습니다.
전기 공급을 위해 사용했던 낡은 전신주들, 이제는 생명의 힘을 담아내는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정현/참여 작가 : "때로는 폭포수처럼 뻗고 때로는 번개처럼 예민하고, 머리를 떼고 위에 정신만 있는 것들을 해 보면 어떨까 하다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창원 조각 비엔날레'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내 유일 '조각 비엔날레', 올해는 16개 나라 작가의 작품 1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사과 껍질이 나선형 길을 그리며 깎이듯, 관객이 도시를 거닐며 작품을 볼 수 있게 구성됐습니다.
성산아트홀부터 성산패총, 동남 운동장과 마산 문신미술관 등 도심 곳곳이 전시장입니다.
[손영자/창원시 교방동 : "(비엔날레가) 타지역에서도 많이 알려져서 많은 분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신미술관 그쪽에도 (전시를) 하신다고 그래서 그쪽에도 가볼 생각입니다."]
깊어지는 가을, 사색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 달(11월) 10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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