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찰·수의 계약?…애타는 부산항 수주
[KBS 부산] [앵커]
물동량 경쟁의 시대, 세계 2위 환적항만, 부산항의 위상을 지키는 핵심은 진해신항 건설이지만 처음부터 공사 유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잿값과 인건비 등 급등한 공사 원가 여파가 부산항 건설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첨단 스마트 항만으로 구축되는 부산항 진해신항.
2040년까지 약 15조 원을 들여 컨테이너 터미널 21개 선석 등을 짓습니다.
첫 단추는 '방파호안' 공사.
남방파제 1단계 1, 2공구 공사 모두 유찰을 거듭하다 각각 현대컨소시엄, DL이앤씨와 겨우 수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첫 '컨테이너 부두' 축조 공사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사업비 9,162억 원의 컨테이너 부두 1-1단계 1공구가 세 차례 유찰로 당장 시공사를 구하지 못한 데다, 다음 달 입찰하는 1-1단계 2공구 역시 유찰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훈/부산항만공사 건설계획실장 : "항만 건설 사업 특성상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사업에 참여할 건설사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 인근에 가덕신공항이라는 큰 사업장이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 구도가 잘 형성되질 않습니다.)"]
실제로, 설계·시공 일괄을 뜻하는 공공 부문 '기술형 입찰' 사업을 보면 유찰률이 2020년 16%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69%까지 치솟았습니다.
기반 시설 사업 10개 중 7개가 즉각, 건설사를 못 구한다는 얘깁니다.
최근 2~3년 사이 자잿값과 인건비 폭등 여파로 공사비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입찰에서 탈락하면 매몰 비용에 따른 위험도 큽니다.
[전영준/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 : "전체적으로 공사비 상향을 못 쫓아 오는 게…. 예를 들어 100원을 주면, 이윤 빼고 97% 정도 실행률이 나올 거라고 예상해야 사실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거고요."]
앞으로 진해신항 공사에서만 수천억 원대 '기술형 입찰' 10여 건이 줄줄이 발주될 예정.
손해 보는 장사라는 건설사 셈법에다 잇단 유찰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항만 정상 가동 여부마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조양성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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