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남아도는데 밀 자급률은 하락…“밀, 생산·소비 같이 늘려야”

김종환 2024. 10.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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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최근 정부가 햅쌀을 사료용으로 쓰겠다는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해 파문이 일었죠.

쌀 생산을 줄이려고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에 이어 벼 재배면적 신고제와 지역별 감축 면적 할당 같은 대책도 내놓았는데요.

쌀에 이은 '제2 주식'인 밀 자급률은 올해 오히려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국산 밀을 담은 큰 포대들이 쌓여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가공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사들인 밀입니다.

봄철 잦은 비로 올해 밀 작황은 좋지 않은데, 안정적으로 팔 곳을 찾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신지호/전주우리밀영농조합 대표 : "제과점, 중화요리집, 칼국수집, 냉면집, 막걸리집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업체 사장님들에게 어떻게 어필하고 다가갈 수 있는가, 이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정부는 지난 2천20년에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만들면서 올해 밀 자급률 목표를 4.2퍼센트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조금씩 오르던 밀 자급률은 올해 푹 주저앉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략작물직불제 시행에도 올해 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8퍼센트나 줄어든데다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15퍼센트 정도 감소할 전망입니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소비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탓에 밀을 수확해도 팔 곳이 없다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밀 재배를 늘리려면 수입 밀과 서너 배 차이나는 국산 밀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기세원/부안하서농협 조합장 : "소비자에게 부담이 덜 되고 가공업체에게도 국산 밀 사용이 권장될 수 있도록 수입 밀가루 가격하고 국산 밀 가격 차이를 일정 부분은 보조를 해 주면서..."]

다른 작물보다 적은 밀 전략작물직불금을 인상하고 공공비축 물량을 더 늘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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