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벼랑 끝 대치…세종시장, 초유의 단식 예고
[KBS 대전] [앵커]
공약사업 예산을 둘러싸고 세종시장이 단식까지 예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원박람회를 포함한 공약사업 예산을 시의회가 삭감을 하자 일요일 오후부터 단식을 예고한 건데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세종시장과 시의회의 벼랑 끝 대치 상황을 바라보는 시민들 심정은 어떨까요?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의회가 삭감한 정원도시 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을 살려 달라며 단식을 예고했습니다.
최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틀 뒤인 일요일 오후부터 세종시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예산 통과를 요구하는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 : "예산만 지금 40일을 지체하고 있습니다. 절대 공기라는 문제, 또 조직위의 활동 문제가 이제는 오히려 예산을 세워줘도 활동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10월 11일을 막판으로 둔 것이고…."]
최민호 시장이 단식까지 벌이겠다고 나선 것은 의회 동의 없이는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종시는 시의회가 두 사업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하자 같은 액수로 재상정을 해 예산안이 의회에 계류된 상태입니다.
계류된 예산안은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나 다음 달 정례회에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세종시는 늦어도 11일 임시회에서 결론이 나야 두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이 가능하다고 못 박은 상황.
사업이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입된 사업비 10억 원이 매몰되고, 상징정원 조성을 위해 참가 중인 국제공모 업체들로부터 소송도 예상된다는 게 세종시 입장입니다.
[이현정/세종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 "'의회의 심의 의결권을 압박받는다' 그런 느낌에서 유감이고요. 어떻게 해서든지 시민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정리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 시장이 의회가 요구해 온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양보한 가운데, 예산을 둘러싼 벼랑 끝 대치가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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