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생육 어려운 한국 축구…그래도 해법은 있다
[앵커]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수준급이 됐는데, 국내 경기장 잔디 관리는 그에 못 미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축구장 잔디 관리, 어떤 문제가 있고 또 해법은 무엇인지, 김기범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는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해마다 논두렁같은 잔디로 축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일단 축구 잔디 품종과 한국 기후 조건이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축구하기 좋은 유럽식 한지형 잔디를 권하고 있는데, 15도에서 25도 사이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장마와 폭염이 지나고 나면 한지형 잔디는 급격히 악화됩니다.
[최규영/천안FC 잔디 관리팀장 : "장마가 오면서 고온에 자꾸 뿌리가 녹아서 뿌리가 2cm밖에 안되면 잔디가 들리고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죠."]
축구 전용 경기장은 관중석 지붕이 있어 일조량이 부족하고, 통풍도 잘 되지 않아 잔디 생육에 악조건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공연도 자주 열려 회복 시간도 절대 부족합니다.
축구 선진국은 잔디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토트넘 경기장은 잔디를 통째로 뒤바꾼 뒤, 실내의 LED 조명으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경적 요인은 어쩔 수 없더라도 대안은 있다고 말합니다.
[류주현/E&L 잔디 연구소장 : "운영적인 면에 있어서 잔디가 충분한 회복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 일정을 조정해주는 고려가 필요하고, 통풍을 강화한다든지 부족한 일조량을 위해 인공 광원을 추가 설치한다든지…"]
또 축구장 잔디를 부분 보식할 때, 충분히 성장한 잔디를 미리 생산 계약하고 콘서트로 잔디가 심하게 훼손될 경우 전체 보식을 하는 등 잔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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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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