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차량 추락…방호울타리 설치 기준 충분?
[앵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연속 기획 순섭니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는 차량이 추락하는 걸 막기 위해서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고 차량이 방호울타리와 충돌한 이후 추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설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리 위를 달리는 소형 화물차,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온 SUV 차량에 부딪쳐 튕겨 나가면서 10m 교량 아래로 떨어집니다.
화물차는 바로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입니다.
[최원일/사고 목격자/지난달 3일 : "'쾅쾅' 그다음 조금 있다가 '쾅'하고 나서 밖을 보니까 연기가…."]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조수석의 동승자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교량에는 차량 추락을 막는 90cm 높이의 콘크리트 방호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충돌 탓에 중심을 잃고 튕겨 나가는 화물차를 막기엔 역부족.
방호울타리 위엔 철제 펜스도 설치됐지만 교량 밖으로 떨어지는 차량 낙하물을 막기 위한 용도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14일 충남 서산에선 빗길을 달리던 SUV가 미끄러져 고가 형태의 도로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숨졌습니다.
이 도로엔 차량의 충돌 충격을 흡수하면서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강도가 다른 방호울타리를 연이어 연결해 놓았지만 추락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충돌 각도 15도에 맞춰, 충돌 속도에 따라 강도를 구분해 도로의 종류와 위치에 맞게 설치됩니다.
높이는 주변 미관과 함께 충돌 때 탑승자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1미터 이하로 정해놨습니다.
운전자들은 이 설치 기준이 잇따르는 추락 사고를 막는데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SUV 차량 처럼 차고가 높은 차량이 많아지고 차체도 점점 커지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유근보/택시기사 : "차가 운행하다가 빗길에 미끄러지거나 그래서 잘못하면 떨어져요. '조금만 더 높게, 높으면 더 안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늘 하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참에 전국에 설치된 방호울타리의 높이와 강도 등 설치 기준이 적정한지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주봉철/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구조연구본부 수석연구원 : "어느 정도의 높이가 적정한 방어 울타리의 높이인지는 사회적인 수용성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적정한 방호울타리의 높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다만, 방호 울타리의 설치 기준을 강화하더라도 과속 등으로 인한 사고까지 다 막을 순 없기 때문에 운전자의 안전 의식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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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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