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불 꺼진 채 '텅텅'…남아도는 물류센터 분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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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기에 물류센터가 크게 늘었는데, 이게 너무 많이 지어져서 최근엔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코로나를 거치며 급속히 늘어난 물류센터는 수도권에만 1천만 평이 넘을 정도로 과잉 공급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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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시기에 물류센터가 크게 늘었는데, 이게 너무 많이 지어져서 최근엔 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이걸 짓는데 참여한 사업 주체들 사이 법적 분쟁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신축 물류센터입니다.
축구장 9배 넓이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지난 2월 준공했습니다.
그런데 준공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넓은 하역장은 불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당초 예정한 준공일은 지난해 2월이었는데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공사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 완공은 1년 늦어졌고, 임차를 희망했던 화주들이 돌아섰다는 게 시행사 측 주장입니다.
[물류센터 개발 시행사 이사 : (시공사에서) '도저히 저희가 그때는 못 맞추겠습니다' 그래서 6개월 연장을 했죠. 그것도 못 맞춘 거죠. 저희가 영업했던 임대인들이 다 등 돌리고 간 거죠.]
그 과정에서 포스코이앤씨 측 직원이 공기를 두고 갈등을 빚던 현장 감리직원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물류센터 상해치사 사건 참고인 : 감리단도 시공사 쪽에 '빠르게, 신속하게, 안전하게, 빨리 공기를 찾아 먹어라' 이제 그렇게 얘기를 한 거죠. 하여튼 부딪힌 부분들이 많았어요.]
결국,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해 시행사는 PF대출을 갚지 못했고, 지급보증을 섰던 시공사는 약 1천200억 원을 대신 갚았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후 담보로 잡았던 시행사 주식을 가져갔습니다.
시행사는 공사 지연에 포스코이앤씨 책임이 있는데 회사 소유권을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대신 갚아준 대출금과 못 받은 공사비로 피해가 크다며 불가피한 채권 보전 절차란 입장입니다.
코로나를 거치며 급속히 늘어난 물류센터는 수도권에만 1천만 평이 넘을 정도로 과잉 공급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행사와 시공사, 대주단 사이 갈등이나 법적 분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범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 : 물류센터가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시공사가 중소 시행사의 취약점을 노려 이익을 추구한 행태로 보입니다. 상생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물류센터 관련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장예은)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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