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에 남양주 아파트 옥상 화재...경기 북부서만 540건 신고

김명진 기자 2024. 10. 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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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상공 위에서 북한 오물 풍선이 터져 쓰레기가 낙하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이 추락하며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 화재가 발생했다. 오물 풍선에 장착된 기폭 장치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4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양주시 퇴계원읍 퇴계원리의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오물 풍선이 떨어지며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이 화재로 옥상 일부에 검은 그을음이 생겼지만, 아파트 입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가 쓰레기와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오물 풍선 320여 개를 살포했다.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로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관련해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접수한 신고는 총 540건이다.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발생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8일 오후 2시쯤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옥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는데,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소방은 창고 지붕 위에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같은달 5일 오전 3시 2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근처 공장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나흘 뒤 화재 현장에서 기폭장치 추정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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