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권 침해하면 핵무기 사용"...윤 대통령도 막말 비난
훈련 모습 공개하며 김정은 현지 발언 상세히 보도
윤 대통령 '괴뢰' 지칭하며 국군의 날 기념사 비난
김여정, 국군의 날 기념식 겨냥 "졸망스런 처사"
"미국 대선 겨냥…개헌 앞둔 북한 내부 사정 반영"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유사시엔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난과 함께 국군의 날 기념사를 비판하기도 했는데, 미국 대선과 북한의 개헌 등 대내외적 상황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가죽 재킷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단에 앉아 장병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간부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내립니다.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를 현지 시찰한 것으로, 북한 관영 매체는 수중 침투나 낙하산 등 부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현지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며 국군의 날 기념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절대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주권 침해 시도가 있을 경우 남측을 향해 언제든 핵무기 사용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무력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른바 '전승절' 연설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거라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사흘 만에 맞대응에 나선 겁니다.
하루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처음 등장한 우리 국군의날 기념식을 겨냥해,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런 처사'를 펼쳤다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잇단 북한의 위협 메시지는 미국 대선을 앞둔 대외적 성격과 함께,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 제도화를 앞둔 대내적인 성격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표현의 정도 차이보다는 오히려 김정은과 김여정이 직접 연속해서 나서서 이것을 언급했고 노동신문을 통해 주민에게 공개를 한 부분, 요런 것이 오히려 더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군은 북한의 주장이 새로울 것은 없다면서도 수사적 위협들에 대해선 필요한 대비와 함께 의도와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디자인: 이나영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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