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철인데 어구 전부 타…소래포구 어민들 '망연자실'
[앵커]
어제(3일) 새벽 인천 소래포구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큰불이 났는데요.
비닐하우스는 어민들이 그물 등 어구들을 쌓아둔 창고였습니다.
가을 주꾸미 철을 앞두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어구를 잃게 되면서 어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소래포구에서 평생을 어민으로 살아온 72살 김기환 씨.
평소였으면 바다에 있을 시간이지만, 이날은 할 일이 없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보관해 놨던 어구들이 전날 모두 불에 타 버렸기 때문입니다.
가을 주꾸미 철에 대비해 키보다 더 높이 쌓일 만큼 모아놨던 어구들은 새카만 재로 변했습니다.
주꾸미를 잡을 때 쓰는 어구입니다.
이 자연산 소라 하나의 가격이 1천200원인데요.
주꾸미 철을 앞두고 이런 어구들을 비닐하우스에 가득 모아 놨는 데 모두 타버린 겁니다.
<김기환 / 피해 어민> "자연산 소라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수입을 해와야 해요. 갑자기 이렇게 구하지도 못하고.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 5천만원, 1억 몇 천만원씩 타버렸으니…."
지난 3일 새벽에 난 불은 어민들이 어구를 보관하던 비닐하우스 15동 중 8동을 태우고 4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소래포구 어민 80여명 중 50여명이 화재로 어구를 잃었는데, 피해 규모만 각각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복구에 나섰습니다.
특히, 어망 손실로 가을 조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업 기반을 잃게 된 어민들은 당장 쓸 어구만이라도 구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호소합니다.
<김기환 / 피해 어민> "보상이라기보다도 저리 자금이라던지, 2년 거치 3년 상환이든지 해서 빨리 복구를 해 나갈 수 있게 관계기관에서 좀 해줬으면…."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소래포구 #어구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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