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폭등에 '이 회사' 웃었다…수수료 흐름 살펴보니
금값이 돼버린 배추나 상추 가격 때문에 농민도 소비자도 힘든데, 그 사이에서 막대한 수수료 수익만 챙기는 곳들이 있습니다. 도매법인을 내세운 철강 회사나 건설사 등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을 운영하는 중앙청과.
중앙청과는 경매를 열어주는 대가로 생산자에게서 최대 7%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 수익이 그간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살펴봤습니다.
중앙청과의 모기업은 농산물과 전혀 무관한 건설업체, 태평양개발입니다.
최근 5년 동안 334억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중앙청과는 334억을 태평양개발에 배당했습니다.
배당 성향이 100%에 달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다 배당으로 나눠줬다는 얘기잖아요. 당기 순이익은 거의 전액이 매년 모기업으로 지급되었다.]
또 다른 도매법인인 동화청과는 당기순이익 76%가 원양어업 전문업체에, 서울청과는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철강선 제조업체에 배당됐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며 수수료 수익이 늘었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모기업만 배불린 셈입니다.
[문대림/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 농업·농촌과 거리가 먼 건설업 또는 일반 서비스업의 자본을 갖고 있는 분들이 실은 농산물 유통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이 와중에 도매법인 수익을 더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도매법인이 챙기는 경매 수수료 상한 7%를 폐지하는 연구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최석헌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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