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첫 통화 “북한 핵·미사일 대응 협력”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신임 일본 외무상이 4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미국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도 조 장관이 이와야 외무과 취임 인사를 겸한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한일관계, 지역·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조 장관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 출범과 함께 새로 취임한 이와야 외무상과 공식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한 양자 관계로 착실히 미래를 향해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와야 외무상은 2018년 12월 한일 초계기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방위상으로서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한국군은 일본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고,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비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듬해 방위상 퇴임 전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는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한미일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일 이시바 신임 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양국 정부가 밝혔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10021734001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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