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S] 고물가에 '2천 원대' 햄버거 등장…金배추 오픈런까지

한채희 2024. 10.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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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채희 연합뉴스TV 디지털뉴스부 기자>

[앵커]

취재 이후를 들어보는 시간, 뉴스A/S입니다.

이번 뉴스A/S에서는 저가 햄버거 '오픈런'을 취재한 디지털뉴스부 한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한 대형마트에서 출시한 2천 원대 햄버거를 직접 먹고 오셨다고요.

맛은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달 26일 한 대형마트에서 저가 햄버거를 출시했는데요.

각각 2,980원, 3,480원 정도로 우리가 평소 접하던 프랜차이즈 버거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형태는 아니고, 냉장 보관된 햄버거라 '매점 햄버거', 또는 '군데리아' 느낌이 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패티가 두꺼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양상추 등 야채가 부족해서 조금 물리더라고요.

재구매 의향은 없습니다.

저는 차라리 건강을 위해 샌드위치를 사 먹을 것 같아요.

앞서 보여드렸던 기사가 나간 뒤에 "광고 같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지만, 광고는 아닙니다.

[앵커]

햄버거 '오픈런', 그러니까 이 햄버거를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줄 선 사람들을 취재하러 갔다고 들었는데 영상에서 보면 인파가 몰리진 않았네요?

제가 얼마 전, 대형마트 취재를 갔을 땐 햄버거 오픈런 줄이 있었거든요.

[기자]

네, 출시 당일이라 그런지, 소비자들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서야 줄이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격이 점점 오르면서 햄버거 하나 사 먹기에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서인 것 같은데요.

햄버거 세트 하나 먹으려면 평균적으로 만 원이 넘습니다.

햄버거, 피자, 김밥, 치킨 중에서 지난 1분기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이 뭔 줄 아세요?

[앵커]

햄버거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줄줄이 다 올랐는데, 이중 햄버거의 물가상승률이 6.4%로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

많이 오르긴 했네요.

그런데 아무리 비싸다고 하더라도, 햄버거 하나를 사 먹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게 신기하긴 합니다.

[기자]

네, 저도 처음엔 신기하긴 했는데 소비자 말을 들어보니까요.

조금만 서둘러서 나오면 비슷한 질의 햄버거를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괜찮은 소비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요새 배달로 끼니 해결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 배달 햄버거 가격이 매장에서 사 먹는 햄버거보다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이중가격제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9,1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햄버거 세트를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하면 1,400원을 더 내야 하는 건데요.

배달 수수료가 크게 오르면서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가 배달 햄버거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이 사실을 모르던 소비자들도 많거든요.

배달비 무료라고 해서 시켰는데, 더 비싼 햄버거였단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억울하다",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차라리 마트 오픈 시간에 맞춰 나와서 저렴한 버거를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 거죠.

고물가 시대에 볼 수 있는 진풍경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햄버거는 이제 서민 음식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네요.

요즘엔 배추 가격도 논란이죠.

기사에서 본 것처럼, 배추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요.

김치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네, 요즘 배추, '금추'라고 불릴 정도로 비싸서 난리입니다.

온라인에서 이 사진 본 적 있으신가요?

[앵커]

배추 사진이네요.

[기자]

배추 한 통에 2만 2천 원입니다.

백화점도 아니고, 할인 물량이 대거 공급되는 하나로마트에서 배추 한 통이 2만 원을 넘겼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며 논란이 시작됐는데요.

실제 통계를 보면, 2만 원까지는 아니지만 배추 가격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앵커]

요즘엔 배추 한 포기에 얼마인가요?

[기자]

지난 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평균 9,202원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약 33% 오른 가격입니다.

[앵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여름 유독 오랫동안 더웠죠.

고온과 가뭄 등으로 배추 생산이 감소하면서 대란으로 이어진 겁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오픈 1~2시간 이내에 완판되는 오픈런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저 역시 저가 햄버거를 취재하기 위해 찾았던 현장에서 배추를 사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얼마나 싸길래 오픈런까지 생기나요?

[기자]

한 포기에 6천 원 대로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속이 약간 곯아있는 등 최상의 품질이 아니었는데도, 이 배추를 위해 오픈 30분 전부터 줄을 서 있는 소비자들이 있었습니다.

금방 동이 나는 탓에 빈손으로 돌아가기도 했고요.

일부 전통시장에서는 비싸서 진열조차 해두지 않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대형마트로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곧 김장철인데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겠습니다.

차라리 김치는 직접 해 먹지 말고, 사 먹는 게 나을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정부가 결국 결단을 내렸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까지 모두 100톤을 들여오기로 했는데요.

가정용은 아니고, 식당 등 외식업체나 식자재 업체가 대상입니다.

사 먹는 김치에 이 중국산 배추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달 말에는 가격이 진정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햄버거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고물가 논란을 짚다 보니 배추 이야기까지 넘어왔네요.

한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뉴스A/S 한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1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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