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2명, 움막에서 숨진 채 발견…“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KBS 춘천] [앵커]
오늘(4일) 평창의 작은 움막에서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법 체류자들이었는데요.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시골에 경광등이 반짝입니다.
경찰차와 구급찹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밭가에 설치된 작은 움막입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분주히 오갑니다.
움막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4미터.
높이는 어른 키쯤 됩니다.
이 움막 안에서 5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원래 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였는데, 사고 당시엔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고지윤/평창경찰서 수사과장 :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인으로 추정은 되는데 부검해 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두 분 다 불법체류자이신 거 같아요."]
발견 당시 움막 안에는 LP가스난로가 켜져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외국인들은 사고를 당한 장소 일대에서 대파 수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한 지는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발견된 텐트 앞입니다.
칫솔과 치약 등 생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한 인력중개인은 외국인들을 위해 안전한 숙소를 마련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숙소를 여럿이 함께 쓰다 보니 둘이 불편함을 느껴 움막에서 잠을 자다 사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동네 주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박상훈/평창군 간평1리 이장 : "자세한 건 못 보고 경찰차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만 봤어요. 환경도 안 좋은 데서 이렇게 일하는 게 변을 당하고 이러니까 사실 많이 안타깝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숨진 사람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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