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2명, 움막에서 숨진 채 발견…“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하초희 2024. 10. 4. 19: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오늘(4일) 평창의 작은 움막에서 외국인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불법 체류자들이었는데요.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 시골에 경광등이 반짝입니다.

경찰차와 구급찹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밭가에 설치된 작은 움막입니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분주히 오갑니다.

움막의 크기는 가로, 세로, 각각 4미터.

높이는 어른 키쯤 됩니다.

이 움막 안에서 5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원래 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였는데, 사고 당시엔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습니다.

[고지윤/평창경찰서 수사과장 :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인으로 추정은 되는데 부검해 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두 분 다 불법체류자이신 거 같아요."]

발견 당시 움막 안에는 LP가스난로가 켜져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외국인들은 사고를 당한 장소 일대에서 대파 수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한 지는 한 달 정도 됐습니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발견된 텐트 앞입니다.

칫솔과 치약 등 생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한 인력중개인은 외국인들을 위해 안전한 숙소를 마련해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숙소를 여럿이 함께 쓰다 보니 둘이 불편함을 느껴 움막에서 잠을 자다 사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동네 주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박상훈/평창군 간평1리 이장 : "자세한 건 못 보고 경찰차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만 봤어요. 환경도 안 좋은 데서 이렇게 일하는 게 변을 당하고 이러니까 사실 많이 안타깝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숨진 사람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