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처음 '흑백요리사' 섭외 거절했다 "무슨 험한 꼴 당하려 나가냐고…제작진 찾아와 설득" [종합]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최현석 셰프가 넷플릭스 화제의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4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마늘 없는 봉골레? 최셰프님 선 넘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백종원은 "아시겠지만 최 셰프랑 저랑은 안 친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최현석은 "'한식대첩' 때 저희 같은 심사위원을 했고, 대기실을 같이 썼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사실 최현석 셰프님의 음식은 저보다 우리 와이프(소유진)가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최현석이 "청담동에 파인다이닝 초이닷이라는 레스토랑을 하고 있다"고 하자, 백종원은 "거기 아직 안 망했냐"고 농담했다. 최현석은 "망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버틸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백종원은 "나는 거기 두 번 갔는데 우리 와이프는 정말 많이 갔다"고 했다. 최현석은 "예약도 백 대표님이 직접 주셨는데 전화로 (백종원이) '왜 그런 거 좋아하지. 나도 하나 차릴까 봐'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백종원은 최현석과 '흑백요리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시고 관심을 갖는 큰 요소 중 하나가 몇몇 셰프님들은 굳이 여기 선수 계급장을 달고 나올 이유가 전혀 없는 분들이지 않나. 나랑 이렇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물론 내가 나이는 6살 많지만 심사위원을 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데도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와준 거에 대해서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현석은 "처음 '흑백요리사' 섭외가 왔을 때 레스토랑 문을 45일간 닫고 막 리뉴얼 할 때였다. 제가 지금까지 요리를 30년 했는데 20년 동안 계속 도전하는 요리를 했다. 아이디어에 대해 막 고민하고 있는데 거기 가면 많은 사람들의 요리를 볼 수 있지 않나. 영감이 생길 수도 있고 스스로 자극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호쾌하게 '잘하는 사람 모아주세요.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랬더니 주변에서 '거기 나가서 무슨 험한 꼴을 당하려고 나가는 거냐'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얻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 또 귀가 팔랑팔랑거려서 (제작진에게) 고사해야 할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레스토랑에 찾아와 막 설득을 하시더라. 생각을 해 봤더니 넷플릭스가 손을 대면 글로벌로 가지 않나. 110개국에 공개되니까 외식산업 침체된 걸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처음에는 흔쾌히 떡밥을 물었다. 끌려올라가는데 뱉었다가 다시 또 방송국 놈들이 와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현석은 '마늘 넣은 봉골레'로 요리를 정했다. 이에 백종원은 "오늘은 마늘 넣을 거냐"며 "누구라고는 얘기 안 하는데 요리 대회 하는 곳에서 마늘을"이라며 최현석이 봉골레 파스타 요리 중 마늘을 빠트린 실수를 언급했다.
이에 최현석은 "그날은 귀신이 꼈다. 거기에 뭔가 마가 꼈다. 마늘을 갖고 왔는데 까먹었다. 미친 놈이"라며 자책했다. 백종원도 "그런데 중요한 건 나도 미쳤나 보다. 마늘이 빠진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그 점수를 줬다. 그 정도로 맛있었다. 만약 마늘이 들어갔으면 끝났을 거다.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라고 말했다.
최현석은 "그건 그냥 제가 진 게 맞다. 만약 그런 게 어딨나. 지났는데"라며 "그리고 이탈리안 요리사인데 봉골레에 마늘을 안 넣은 미친 놈은 떨어져도 싼다. 사실 끝나고 나서도 마늘 빠진 거 몰랐다. 안성재 셰프가 '이게 좀 그리지합니다'라고 했다. 인터뷰 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더라. 복기를 하다 보니까 마늘을 빼먹었더라. 사실 마늘을 빼먹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하자, 백종원은 "아니 카메라 울렁증 있는 사람이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냐"고 해 웃음을 안겼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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